'디지털 치료기기 건강보험 수가 적용=환자 편익'
'뉴노멀 시대, '비서 서비스' 의료분야 도입 예고, 사회적 합의·생태계 조성 필요'
2021.11.05 19: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뉴노멀 시대 디지털의료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場)이 마련됐다. 

지난 11월 4일 열린 대한의료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뉴노멀 시대 DNA(Data, Network, AI)에 맞춰  국내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들이 모였다. 
 
윤덕용 연세의대 교수가 사회를 본 이번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디지털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아가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보험수가 등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진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뉴노멀 시대 핵심 화두 '원격의료', 사회적 합의 필요"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진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소장)가 첫 번째 패널로 나섰다.
 
박 교수는 뉴노멀 시대 핵심 화두로 원격의료와 비대면진료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로 뉴노멀 시대 가장 먼저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주제는 원격의료와 비대면진료"라며 "대면 안전성은 물론 환자 편의를 고려해서 이 같은 논제를 합의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 가장 빠르게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비서 서비스’를 꼽았다.
 
박 교수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비서 서비스는 앞으로 의료 분야에 빠른 속도로 도입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금보다 더욱 정교한 데이터를 쌓아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노동집약적인 병원에서 자동화하고 개인 맞춤화로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前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출신인 나군호 네이헬스케어 연구소장도 뉴노멀 시대 디지털 의료에 관한 몇 가지 키워드로 전망을 내놨다. 

나 소장은 뉴노멀 시대 디지털 의료를 이끌어갈 키워드로 의료데이터를 비롯해 전주기적 헬스케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꼽았다.
 
나 소장은 특히 "AI 기술은 의료진 연구와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여러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러한 AI 솔루션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진료는 병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환자 홈케어를 돕는 기술도 더 발전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재용 연세의대 교수는 “디지털 의료는 기대만큼 우려도 큰 게 사실"이라며 디지털 의료 등장으로 생기는 우려에 대해 언급했다.
 
신 교수는 먼저 "새로운 의료환경을 맞이하기 위해 학계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나 여전히 디지털 의료를 기존 의료체계와 병합해가는 방법론은 명확하게 세워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데이터는 소수가 접근하기 어려워 정작 연구진과 기업 기관이 연구에 활용하기 어렵다”면서 “데이터를 더 많은 사람이 과감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 사무관도 "디지털 의료는 필연적 흐름"이라고 짚으면서 "홈케어, 디지털 돌봄 등과 같은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은 물론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준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기술등재부장장준호 심평원 부장 "AI 영상기술, 환자 편익 입증 못해"

이날 장준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기술등재부장은 의료기술을 평가하는 입장에서 보험수가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장 부장은 "디지털 치료기기 급여화를 위해서는 환자 편익을 분명하게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AI 영상 기술이 많이 등장하면서 의료진을 도와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으나 환자 편익을 분명하게 입증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 부장은 "보험권에서는 보편적 적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에 비용효과 등 환자에게 제공되는 편익이 확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임시수가, 정식수가를 받는 경우가 제한적이라 편익을 입증하는 일이 큰 과제다.
 
그는 "이해 관계자들이 초기단계부터 보험수가를 타진해갈 수 있도록 협업이 필요하다"며 "심평원도 기술 진입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긍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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