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초음파 삭감 우려·연속혈당측정기 교육수가 필요'
유순집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 '코로나19 예방접종 권고안, 공단 비협조 아쉬워'
2021.11.01 05:3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다양성이 특징인 내분비학회는 갑상선, 당뇨 등에 관한 정책에 관심이 많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내분비질환 치료 및 관리, 갑상선 초음파 급여화,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용 확대에 따른 교육수가 신설 등이 주요 이슈로 꼽힌다."
 
유순집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사진)은 10월 28일에서 30일까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SICEM 2021)에서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내분비학회는 내분비질환 동반 환자 코로나19 예방접종 권고안을 발표했으며, 새로운 약제나 진료지침을 반영한 보험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건보공단에서 자료를 공유해주지 않아, 제한된 자료로 권고안을 발표해 아쉽다"며 "신종 감염병이기에 근거 창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고, 연구를 하려면 임상 자료가 필요한데 아무리 요청을 해도 국내 환자 자료를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외국의 자료를 예방접종 근거로 제시하는데, 국내 자료도 만들어야 한다"며 "공익적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 학회에서 관련 작업을 위한 연구비까지 마련했는데 정부가 비협조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학회는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갑상선 초음파 급여화 및 CGM 교육수가 신설 등의 이슈도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낼 방침이다.
 
유순집 이사장은 "갑상선 초음파 급여 추진과 관련해 개원가에서 걱정이 많다. 급여화돼 가격이 떨어지면 병원 경영에 타격이 생길 수도 있고, 삭감 문제도 새롭게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의 연속혈당측정기 활용이 늘고 있는데 수치 집계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의사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활관리 교육 등을 해야 질병 관리가 된다"면서 "이에 CGM 관련 교육수가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며, 당뇨병학회 등의 사례를 참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ICEM은 올해로 40회째 개최됐다. 1000여 명의 국내외 내분비학 연구자들 간 다양한 영역에 걸쳐 새로운 아이디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세계 내분비학을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코로나를 겪으며 학회를 통해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쁘다"며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자극을 받고 호흡하는 것이 학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회는 4개 기조강연 외 14개 메인 심포지엄을 비롯해 6개 스페셜 심포지엄과 4개 meet the professor session, 그리고 7개의 내분비학 연구회 심포지엄 세션이 마련됐다. 
 
미국, 일본 내분비학회 등과 조인트 심포지엄도 열렸다. 미국과의 조인트 심포지엄은 ‘Data-driven Glycemic Control to Improve Diabetes Care’라는 주제로 연속혈당측정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경험을 나눴다.
 
유순집 이사장은 "이번 학회에선 80개 세션이 운영되는데, 자신의 관심사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며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으로도 진행하다보니 갑상선, 당뇨, 골다공증 등 각 분야의 대가를 초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에는 40주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고, 백기현 교수가 준비위원장을 맡는다"며 "내분비학이란 불모지를 개척한 원료 교수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고, 또 새로운 약, 진단, 질병명 등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를 함께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가이드라인 발표 세션의 경우 한국어로 진행했지만 내년부터는 이 부분도 영어로 할 계획"이라면서 "우리 학회는 아시아 지역의 구심점이며, 앞으로 유럽, 미주 등을 연계하는 가교 역할을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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