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한국의 연속혈당측정 패턴이 서구와 다른 것은 에너지 섭취에서 높은 탄수화물 비율과 야근 때문이다.”
진상만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지난 10월 30일 대한내분비학회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SICEM 2021 미국과의 조인트 심포지엄(US ENDO-KES Joint Symposium)에서 ‘한국에서 연속혈당측정 패턴이 무엇 때문에 다른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선 진 교수는 한국에서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소개했다.
진 교수는 “5100만명 한국 인구 중에 1형 당뇨병 환자수는 2만명에 그치는데 이것이 1형 당뇨 관리를 하는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연속혈당측정기기 도입이 미국보다 수년 늦어 그것을 사용하려면 해외에서 직접 구매를 해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2019년 12월 1형당뇨 환자들에게 연속혈당측정기기 보험 적용이 시작됐고 이후 지난 2년간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러한 패턴은 미국의 수년 전 상황과 유사하므로 미국의 T1D exchange cohort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연속혈당측정기, 저혈당 예측에 도움"
진 교수는 한국의 CGM 기구가 저혈당을 예측하는데 좋은 건 맞지만 서구에서 시각화되는 패턴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한국에서 연속혈당측정이 서구의 패턴과 다른 이유를 에너지 섭취 비율에서 찾았다. 식사에서 높은 탄수화물 비율이 서구와 다르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서구의 경우 탄수화물이 50%, 지방 33%, 단백질이 16%라면 한국의 에너지 섭취는 탄수화물이 66%, 지방이 19%, 단백질이 15%”라며 “한국의 높은 탄수화물 섭취율이 대사질환을 일으키고 트리글리세이드 비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교수는 “높은 혈당지수를 보이는 음식과 연계된 연속혈당측정 패턴은 한국 내 연속혈당측정 관리에 매우 중요한 도전 과제”라며 “적당한 인슐린 투여 시간을 비롯해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 선택 교육, 슈퍼볼러스(super bolus) 사용, 아침식사를 걸려서 발생하는 생체리듬 붕괴가 높은 혈당지수 음식으로 발생하는 혈당다양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혈당관리의 또 다른 도전 요인으로 진 교수는 심야시간 혈당 변동성을 꼽았다. 많은 한국인들이 일하고 먹는 것이 심야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늦은 식사는 곧 생체 불균형이고 늦은 저녁 식사는 같은 음식을 먹어도 식후 더 많은 혈당 움직임을 유발한다”며 “결국 일찍 저녁식사를 하고 높은 단백질과 지방을 포함한 식사의 경우를 대비해 식후 인슐린 주사의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과의 조인트 심포지엄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미국 워싱턴 대학교 캐롤 와이즈만(Carol H. WYSHAM) 교수는 ‘진료현장에서 연속혈당측정시스템 사용의 실질적인 고려사항’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연속혈당측정 시스템의 유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헬스케어 종사자들이 연속혈당측정시스템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어떻게 얻는지, 그것을 어떻게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