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90周 건국대병원, 증축·리모델링 패스될 듯
황대용 의료원장, 신년사서 의지 피력 불구 대학 이사회 논의 '무(無)'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건국대병원이 개원 90년을 맞아 추진을 도모했던 증축 및 리모델링 사업은 올해도 첫 삽을 뜨기는 힘들 전망이다.
올해는 건국대병원이 개원 90주년을 맞은 해로, 어느 때보다 증축 및 리모델링에 관한 추진 명분이 컸던 한 해였다.
특히 황대용 당시 건국대병원장(현 건국대의료원장) 올해 신년사에서 ‘위대한 건국대병원’을 천명하면서 본격적인 시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당시 황 의료원장은 “그동안 계속 논의해왔던 병원 증축과 리모델링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올해 10월 13일까지 진행된 총 10차례 건국대 이사회 회의에서는 건국대병원 증축이나 리모델링에 관한 어떤 논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1년 간 진행된 10차례 이사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2월 18일 회의에서 언급된 건국대병원 불용장비 폐기 건과 의료기기 리스 신청 관련 건, 5월 18일 건국대병원 불용장비 폐기 건, 8월 24일 건국대 충주병원 의료기기 리스 변경 건 등 총 4건 뿐이다.
성격적 측면으로 따지면 최근 1년간 이사회에서 언급된 건국대병원 관련 안건은 ‘불용장비 폐기’와 ‘의료기기 리스’ 등 2종류로 시설에 대한 증축 및 리모델링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병원계에서는 건국대병원이 단시간 내 병원 증축 및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계 관계자는 “병원 증축과 리모델링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외래 진료과만 리모델링한다면 모를까 신축이나 증축이 들어가야 할 경우에는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사립대병원의 경우에는 이사회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올해 한 차례도 논의가 없었다면 사실상 당장 증축이나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는 굉장이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병원계 관계자는 “건국대병원은 다른 상급종합병원 대비 부지가 작은 편이다. 여기에 지하철과 바로 연결돼 있어 증축이나 리모델링 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 확장성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사실 리모델링과 증축은 매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현재 모든 병원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증축 및 리모델링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병원 특성상 시설을 폐쇄하고 일괄적으로 증축 및 리모델링할 수가 없다. 결국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지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 8월 의료원장과 병원장이 바뀌면서 업무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아무래도 증축이나 리모델링 등 굵직한 이슈를 곧바로 처리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