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신경 보존 형태로 인공와우 이식 결과 예측 가능'
서울아산병원 박홍주 교수 '나선 형태 크고 굵은 청신경, 수술 결과 좋다'
2021.11.04 12: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청신경 보존 형태에 따라 인공와우 이식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성인 난청 환자가 늘면서 보청기와 인공와우 수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등도 난청 환자는 보청기를 사용하지만 난청이 심한 돌발성 난청이나 중이염 환자들은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필요하다.
 
4일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성인 난청 환자 83명의 청신경 MRI를 분석한 결과, 청신경의 굵기가 굵을수록 수술 결과가 좋았으며 꼬리 부분이 나선형 형태로 잘 유지되어 있는 경우 언어 인지 능력의 호전 효과가 약 28% 더 높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난청 환자의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에 대해 환자의 나이 및 난청 기간, 청력 손실 등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예측해 왔다. 

이제는 고해상도 MRI 영상 정보를 추가해 청신경의 굵기 및 보존 형태를 근거로 더 과학적인 결과 예측이 가능해진 것.
 
박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청신경의 나선형 형태가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영상 지표라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고민하고 걱정하는 난청 환자들에게 적절한 수술 효과 기대 정도를 알려줌으로써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른 연구를 통해 대뇌피질의 변화 양상이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청신경 MRI 영상까지 함께 활용한다면 훨씬 높은 정확도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귀 질환을 연구하는 미국이과학회 공식학회지인 ‘이과-이신경학(Otology & Neuro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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