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에서 나타나는 망막내증 저반사 낭포성 변화가 중등도 3단계가 아닌 초기 증상 소견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 증상은 주로 중년층에서 발생하는데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시력저하·뿌연 시야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관련 연구가 적어 현재 정확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아주대병원 안과 이기황·정유리 교수팀과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안산·안암병원 망막 전문 교수들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 결과가 국제 SCI·SCIE급 국제 저널에 연속으로 게재됐다.
지난해 10월 네이처 자매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빛간섭단층촬영에서 나타나는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의 특징적 소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망막내층 저반사 낭포성 변화는 중등도 3단계에서 관찰되는 증상이었다.
연구팀은 “그러나 다른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지 않으면 시력은 양호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망막내층 저반사 낭포성 변화는 초기에 대한 소견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을 진단하는 주된 소견도 정리됐다.
▲안저 사진에서 망막 투명성 소실 ▲안저자가형광 검사에서 자가형광 증가 ▲공초점청색광반사 영상에서 중심부를 침범하는 청색광반사 증가 ▲형광안저혈관조영술에서 모세혈관 확장 ▲빛간섭단층촬영에서 저반사 낭포성 변화 등이 그 예다.
이 연구는 지난달 ‘Ophthalmic Epidemiology’에도 ‘한국인에서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의 인구통계학적 및 영상학적 특성’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빛간섭단층촬영에서 직각소혈관과의 연관성도 분석됐다. 이 연구는 모세혈관 확장 및 빛간섭단층촬영 상 황반부 위축 증상이 있는 중등도 3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3단계에서 혈관이 직각으로 꺾이는 형태로 망막내층으로 파고드는 직각소혈관이 발생되는 기전에 대한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직각소혈관이 관찰된다면 시력적인 면에서는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이 진행된 단계”라며 “직각소혈관이 보이는 경우 평균 시력이 좋지 않고 망막내층 구조적 변형 및 망막외층의 낭포성 변화, 광수용체 타원체구역 손상 등이 동반됐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8월 Scientific Reports 저널에 발표됐다.
이기황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는 “이번 다기관 연구는 그동안 미비했던 한국형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에 대해 특징을 명확히 정립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환자들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치료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