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이 이상지질혈증을 낮춰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지중해식은 일반 식단에 비해 총 열량이 약 300칼로리 정도 낮고,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을 5:3:2의 비율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해오메가3·오메가6가 적정 비율을 유지토록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지원 가정의학과 교수[사진]가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한국형 지중해식이(KMD)’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교수 팀은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 혈증)을 가진 9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0주 동안 2차에 걸쳐 한국형 지중해식의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A그룹에게는 처음 4주 동안 한국형 지중해식을 매일 두 끼씩 제공하고, 2주의 휴식기를 가진 후 다음 4주 동안은 일반 식단을 섭취토록 했다. B그룹은 반대로 처음 4주간 일반 식단으로 생활하고, 2주의 휴식기 후 한국형 지중해식을 제공했다.
실험 결과, 한국형 지중해식을 섭취한 참여자(A,B그룹 도합 92명)는 평균적으로 몸무게가 1.76kg, 허리둘레 1.73cm 줄었다.
또 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지방간 지수 등 이상지질혈증에 영향을 끼치는 지표들도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체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백혈구 수치를 비롯해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지수 등 대부분의 수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체중 감량 효과를 보정한 후에도 백혈구 수와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지방간 지수 등이 일반 식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국형 지중해식이 단순 체중 감소로 볼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신진대사 지표를 개선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교수는 “한국형 지중해식이는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이상지질혈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체내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지방간을 호전시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식품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