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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포시가 '1위' 수성···만성심부전 이어 콩팥병 추가
올 상반기 전체 SGLT-2 억제제 12.1% 성장, 2위 자디앙 패밀리 추격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SGLT-2 억제제 당뇨치료제 시장의 리딩 품목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가 만성심부전에 이어 만성콩팥병까지 적응증을 추가 획득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국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은 전년 상반기보다 12.1% 성장한 643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패밀리'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33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수성했다.
단일제인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로플리진)의 매출은 작년 상반기 176억원에서 올해 183억원으로 3.8% 늘었다. 복합제인 '직듀오'(다파글로플로진+메트포르민)는 1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처방이 확대됐다.
여기에다 포시가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성 콩팥병 치료 적응증을 추가 승인 받았다. 당뇨병 유무와 관계 없이 만 18세 이상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처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뇨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포시가는 작용기전 덕분에 만성 심부전, 만성 콩팥병까지 활용 범위를 넓혔다. 우수한 제품력과 함께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마케팅 및 영업력이 더해지면서 시너지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아스트라제네카 CVRM사업부 심일 전무는 "포시가가 당뇨 및 심장, 신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된 만큼 환자들의 다양한 합병증을 함께 관리해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 패밀리'는 선두를 맹추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디앙 패밀리는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281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일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180억원의 처방 실적을 보였고, 복합제 '자디앙듀오'(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는 49.4% 급등한 102억원으로 확인됐다.
자디앙의 경우 심혈관 혜택을 처음 입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최근에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최초 입증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선 두 제품군과 달리 3, 4위는 코로나 대유행 타격에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두 제품을 모두 합산해도 자디앙듀오보다 처방 규모가 적다.
작년 상반기 16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한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16억원 처방됐다. 슈글렛은 코로나와 함께 다른 치료제에 비해 좁은 급여 범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장 늦게 진입한 MSD의 '스테글라트로'(에르투글리플로진)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지난해 상반기 11억원 처방됐던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23% 하락한 9억원의 처방 실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SGLT-2 억제제 당뇨치료제 시장은 '포시가'와 '자디앙' 양강체제를 굳혀가고 있다"며 "자연히 두 치료제의 승부처는 사용 범위, 즉 추가 적응증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