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환자들 위암·폐암 발병률 낮은 이유는
고경민 교수 '항류마티스제제 복용이 암 발생 위험 유의하게 감소시켜'
2021.10.05 05: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류마티스제제 중 하나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특히 국내서는 위암과 대장암, 폐암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최근 고경민 교수(류마티스내과)가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암 발병률 및 위험인자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고경민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문수진 교수(류마티스내과)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심혈관질환, 감염병, 골다공증, 암 등과 관련 있으며, 특히 항류마티스제제 사용으로 악성 종양(암) 발병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의학계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암 발병률을 분석한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최근 메타분석 연구에서 류마티스환자는 림프종과 폐암 발병률이 높았다. 또 다른 연구인 중국 류마티스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환자의 암 발병률은 0.6%였고, 유방암과 폐암 발병률이 높았다.
 
국제성모병원 고경민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는 외국 사례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병률과 위험 요인 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등록된 KORONA(Korea Observation Study Network for Arthristis)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023명의 류마티스 약제 사용정보, 류마티스 인자 상태, 암 발병 여부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코호트 자료 분석 결과, 전체 환자 5023명 중 103명이 암진단을 받았으며 2.05%의 유병률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이 추적 관찰한 4143명의 환자 중 새롭게 발생한 암 환자는 64명이었으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연령표준화 암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부위별 특정암에 따른 위험도 분석 결과,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의 연령표준화 암 발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항류마티스제제 중 하나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암 발병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 질환’을 갖고 있을 경우 암 발생 위험률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류마티스 유병기간이 5년 이상인 환자가 5년 미만인 환자보다 암 발생 위험률이 1.6배 이상 높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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