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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혈당-방사선 치료 관계' 세계 최초 규명
공문규 교수'고혈당이 혈관 손상시켜 방사선 치료 반응 늦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높은 혈당은 방사선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당과 방사선치료의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규명된 사례다.
13일 경희대학교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
[사진]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SCI급 국제학술지 '흉부암(Thoracic Cancer)' 10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치료가 암에 대한 대표적인 치료 방법인 가운데, 흔히 간과할 수 있는 혈당 조절의 중요성을 제기한 연구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104명의 3기 비소세포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방사선 치료를 받기 1주일 전 당화혈색소(HbA1c)를 측정한 후, 정상 범위인 6%를 기준으로 환자군을 구분해 3년 간의 국소 재발 빈도를 분석했다.
당화혈색소는 3개월 평균 혈당 수치를 대변하는 인자다. 분석 결과, 당화혈색소 범위에 따라 재발 빈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공문규 교수는 “당화혈색소는 방사선 치료 후 국소 재발의 중요한 예후인자로서 수치가 높을수록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늦게 나타난 이유는 만성적인 고혈당이 혈관을 손상시켜 종양 내부로의 산소 공급을 저해하고, 저산소 상태에 빠진 종양이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뇨병 환자와 암환자가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국소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연구로 추후 다양한 후속연구에서 많이 인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 제목은 ‘방사선 치료를 받은 3기 비소세포 폐암환자에서 국소 재발 예후인자로서의 당화혈색소 분석 연구(Hemoglobin A1c level is a prognostic factor for loco-regional recurrence in stage Ⅲ non-small cell lung cancer patients who were treated with radiotherap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