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의료진이 인공지능을 이용, 만성B형간염 환자의 간암발생을 예측하는 모형 ‘PLAN-B’를 개발했다.
만성B형간염은 국내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 활발한 경제활동 연령층인 40~60대에서 매우 심각한 사망 원인이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치료가 보편화된 지금도 여전히 만성B형간염 환자의 간암 예측과 대비는 중요한 문제다.
13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김휘영 교수[사진 左]와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사진 右]팀은 간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모형 ‘PLAN-B’를 제시했다.
국내외 연구자들과 함께 국내 18개 기관 및 유럽과 북미 등 11개 기관 1만3508명의 B형간염 환자 자료를 분석, 이를 인공지능(AI) 기반의 기계학습에 적용한 결과다.
의학계에서는 ‘PLAN-B’는 예측 정확도가 기존 예측 모형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아 실제 임상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웹 기반의 예측 프로그램(www.planbhcc.com)을 통해 더욱 세분화된 간암 위험도를 제공,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는 진료와 환자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질환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이자 유럽간학회 공식학술지인 ‘Journal of Hepatology(IF 25.083)’에 10월 1일 온라인 게재됐다.
제1저자인 김휘영 교수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독창적인 간암 예측 모형을 개발했다”면서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들뿐 아니라 위험도가 매우 낮은 환자를 식별해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이정훈 교수는 “AI 정밀 의료 솔루션 개발과제인 ‘닥터앤서 2.0’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과제로 개발된 PLAN-B 모델은 향후 독립적인 외부 코호트에서의 검증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