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확진자 주말···의사 1천명 참석 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추계학술대회·의료기기박람회 개최, '학구열·업계 요구 등 감안 정면 돌파'
2021.09.27 05:5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전날 역대 최다 확진자에 이어 하루만에 두 번째 규모를 기록한 주말, 의사 1000명 이상이 한 장소에 모인 의료계 행사가 개최됐다.
 

이 덕분에 의학계, 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타 분야 관심도 집중됐으며, 방역당국도 예의주시 했다. 주최 측은 “마냥 미룰 수는 없어 강행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이하 대미레)는 26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2021년 추계학술대회 및 미용의료기기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98개 업체에서 144개 부스를 설치, 가장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행사중 하나로 기록됐다. 단독 학회 행사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최대 규모다.


‘Return to the Contact, Beyond the New Normal'을 캐피프레이즈로 내건 대미레는 이번 행사를 통해 완벽한 방역, 미용의학의 최신 지견, 새로운 의료기기 소개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기문상 회장[사진 左]은 “이미 두 차례나 온라인 학술대회를 진행해온 터라 오프라인 행사를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었다”고 개최 상황을 설명했다.


쁘띠, 리프팅, 성형, 비만 등 미용 산업계에선 대면 행사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의사들로서도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정보 공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 절박함을 느끼고 있던 업체들은 장(場)이 섰다는 사실만으로 이번 행사에 “감개무량 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대부분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영업하거나 해외 판매를 뚫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기 회장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잔치를 한다는 일부 비난도 있지만 실상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산업계와 의료계가 상생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래 죽으라 저래 죽으나 매 같겠다는 협력사의 절박함과 의사들의 요구가 맞아 떨어졌다. 전날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학술대회 개최에 절대 후회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자‧PCR검사 음성 확인자만 참석, 무엇보다 방역 최선”


대미레는 이번 학술대회 및 의료박람회에서 무엇보다 방역에 주안점을 뒀다. 행사 개최 이틀 전에 참석자를 줄여 달라는 지자체의 지침이 하달되는 급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학회도 최근까지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내부 논의 끝에 전장에 나서는 마음으로 행사를 강행, 제약들에 대해선 정면돌파키로 방향을 했다.

급히 사전등록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후 2주가 지난 이가 75% 이상이었다. 부스에 상주하는 업체 참석자도 3일 이내 PCR 음성이거나, 2차 접종자만 가능토록 준비했다.


수개월전 장소 예약당시부터 현재까지 정부 방역지침도 수시로 바뀌었다. 6㎡당 1명만 수용 가능한 방침에 따라 1전시장에 600명, 2전시장 기준 700명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자료 송출을 준비하지 않았던 터라 참석한 의사들이 행사장 밖에서 줄 서 있거나, 화면을 통해서만 강연을 듣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그 결과 방역이 잘 된 공간에서 공부에 목마른 회원들은 한 곳에 모여 최신지견을 습득하는 학술교류의 장이 됐다. 대면을 통한 지식습득과 기기정보, 재미까지 모두 갖추게 됐다.


정해원 대미레 학술이사[사진 右]는 “미용시술을 하는 의사가 동시에 1300명이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26일 정오 현재 1000명이 이상이 방문했지만 방역지침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미용의학은 정규 교과과목이 아닌데다 전공의 과정도 없다. 학술적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성형, 해부학적 지식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학회가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미레 측은 안전을 기반으로 업체와 의사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한 것으로 자평했다. 체험존의 경우 실제 시술에서의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 온라인에서 어려웠던 교류를 가능케 했다.


기문상 회장은 “선구자적인 역할을 많이 해 온 학회로선 기기와 술기를 소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담대하게 맞선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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