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최근 약국 등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자가항체검사(간이항체검사) 키트에 대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하 학회)는 "정확성과 실용성이 모두 떨어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구입과 사용에 제한이 없고 임의로 시행하는 자가항체검사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바, 이와 관련한 학회 입장을 밝힌다"고 운을 뗐다.
학회는 먼저 자가항체검사 결과 해석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학회는 "항체는 코로나19 면역체계 핵심 요소인데, 항체검사 결과에 따른 감염으로부터의 보호 여부 및 지속력에 대해선 아직 과학적으로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어떤 항체를 어떤 검사법으로 검사해야 하는지, 항체가 얼마나 많아야 하는지, 생성된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항체검사는 보조 역할을 하는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환자의 면역 상태를 평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항체검사 결과만으로 백신 효과를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학회는 "질병관리청,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 등 국내외 유관기관은 항체검사 결과만을 근거로 백신 접종 후 반응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백신 접종 후 항체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일부 사례를 근거로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자가항체검사를 바르게 사용하려면 스스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시행한 후 20분 이내 의료진 결과 판독을 받아야 해 실용성도 거의 없다"며 "항체검사에 잘못된 이해로 백신 접종과 방역 지침에 불신을 갖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