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내원한 환자들 대부분이 수술이 최고의 치료법이라 생각한다. 양압치료가 효과면에서 훨씬 월등하지만 심리적, 경제적 부담 탓에 선뜻 결정내리지 못한다. 선진국처럼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조석현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강조하면서 “대형병원쪽에서 제대로 된 센터를 갖추기 힘든 환경”이라면서 “한양대병원의 경우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진단과 치료의 흐름 등 체계를 갖춰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이 될 시 기도평가와 호흡장애지수 등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의료진들이 판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은 지속적 양압호흡기 치료다.
이는 특별히 디자인된 전용 마스크를 통해 수면 중 지속적으로 일정 압력의 공기를 주입하면서 막힌 기도를 열어주는 것으로, 거의 100%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필요한 소견이 내려지면 수술을 진행하지만 대다수는 지속적인 양압치료가 더 효과적”라면서 “한계성을 알고 실패율을 줄이고자 설명해도 환자들이 수술만을 원한다”고 아쉬워했다.
"경제적 부담으로 환자들 선택 제한 아쉬워"
더욱이 비만,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 등의 환자가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경우 사망률이 현저히 증가하기도 하며, 학습장애 및 기억력 저하 등 복합적인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부담이 환자들의 선택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조 교수는 “해부학적 소견 등 일부에 한해서 수술을 한다. 심하면 코, 목젖, 턱 등 다단계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면서도 “선진국 등에서는 검사에서부터 양압치료 장치 등이 보험 적용이 되고 있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이 정부, 국민 모두에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행기, 지하철, 트럭, 택시 등 공공의 안전과 연결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수면검사 등 의사 확인증을 요구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는 선진국에 비해 인식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양대병원 수면무호흡클리닉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에 대한 연구를 위해 이비인후과, 치과, 심장내과, 외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등의 교수진이 참여하는 집담회를 열고 있다.
조석현 교수는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관련 진료 과 의료진들이 모여 증례발표와 최신 치료 및 경향을 연구 분석하고 있다”면서 “질환에 관심있는 교수들이 모여 전문성을 살리고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최근에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내과와도 협진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른 진료과로 점차 확대, 체계적인 치료법 개발에까지 집중하고 있다.
세계의 인명사전 3곳에 동시 등재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세계적으로 발표되는 최신 연구논문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양 체형, 한국인에 맞는 기초 연구조사도 중요하다. 풍부한 기초조사를 통해 치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