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투석으로 덤핑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너무 아쉽다. 투석만 강조돼서는 결코 안 된다. 투석뿐만 아니라 약과 식생활 등 생활습관 개선 세 가지 축이 잘 맞물려야 한다. 여기저기 병원을 오가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보다 저렴한 혹은 무료 병원을 찾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불법성을 띈 홍보 행태 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은 답답하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한양대병원 환자들 가운데서도 일부는 이러한 병원에 갔다가 몸이 안 좋아져서 다시 찾아오고 몸을 회복하면 다시 그 곳을 방문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투석만을 강조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치료 효과에 대한 기복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투석만이 다 아닌데 그런 측면 간과 아쉬워"
그는 “투석이 전부가 될 수 없다. 약을 먹고 식사 습관 개선 등 생활변화가 있어야 그 효과도 높은 법”이라면서 “투석에 대한 질적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양대병원 인공신장센터는 개소 36주년을 맞았다. 대학병원급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 중 하나이기에 내실 있는 센터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역할론이 내부적으로 커지고 있다.
현재 인공신장센터는 전임교원 3명과 임상의 1명, 전임의 1명, 레지던트 4명, 간호사 14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면에서는 보통 수준이나 혈액 투석의 핵심 중 하나인 정수구를 비롯 숨어있는 시설과 복막 및 혈액 투석을 함께 하는 등 종합적 관리가 가능한 진보된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따르고 있다.
그는 “혈액 투석은 정수구 시설이 중요하다. 서울 지역 대형 의료기관에서도 한 번 걸러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양대병원은 2번을 걸러낸다. 이처럼 ‘초순수’를 만드는 작업에 큰 재정이 소요되지만 추가 비용은 받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HDF 방법 가장 많이 시행하는거 장점 꼽혀"
특히 기존 일반 투석보다 발전된 방식, 높은 투석 효율과 다양한 노폐물 제거 등의 장점이 있는 HDF 방법을 대학 병원 가운데 많이 하는 곳 중 하나로도 꼽힌다.
이 소장은 “환자들은 사실 잘 모르는 부분일 수 있지만 의료진들 스스로의 보람이자 책임감”이라면서 “국제적 기준에 비쳐봤을 때 어디에서든지 투석 제대로 하는 병원이란 인식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자 선도적으로 시스템을 갖춘 병원의 역할”이라고 피력했다.
넓은 공간과 높은 인건비, 장비 구입 등 센터 운영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질적 수준 관리를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는 인식이다.
그는 “5~10년 마다 전면 보수가 이뤄지고 있다. 센터 구성원들의 노력과 장비 등 여러 가지 여건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40주년이 가까워오면서 센터 역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기여하고 상생하는 센터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지역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봐주고, 대민 강좌와 같은 기회를 통해 신장에 대한 올바른 지식도 전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