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된 서울대병원 한진석 교수[사진]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불법투석 척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진석 이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학회는 불법투석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러나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불법투석 의료기관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이 어려운 점, 불법투석 문제가 의사 개인의 양심에서 비롯되고 환자의 경제적 이익과 결부돼 있다는 점 등을 문제 해결 지연의 원인으로 꼽았다.
보건복지부와 학회 모두 척결 의지는 확고하지만 불법투석기관이 점차 음성화되고 있어 직접 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에게 귀동냥 하는 것 외에는 의료기관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이런 불법 행위가 환자들에게 가장 예민한 경제적 문제와 결부돼 있어 복지부와 학회가 적극 나서도 오히려 환자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관평가・인증제・투석 전문의 등 자정능력 향상 총력”
한진석 이사장은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회 입장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결국 환자들이 스스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이어 “이사장직을 시작하면 지난 10여 년간 우리가 해온 일들을 철저히 되새겨 무엇이 부족했는지 파악할 예정”이라며 “투석전문의 도입, 투석기관 평가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지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증제 도입, 투석평가와 급여제도 연계 등 학회의 자정노력과 제도가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결국 모든 것의 전제는 전문가들의 수고와 노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진석 이사장은 “노력하는 전문가들이 주류를 이루려면 분명히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학회는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복지부, 개원가와 이해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