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시기를 목전에 두고 개원가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본격화 되면서 인플루엔자 접종과 시기가 겹치기 때문이다.
개원가는 코로나19·인플루엔자 오접종, 의료인 업무 로딩 등을 우려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예약시스템 구축 등을 주장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질병관리청(질병청)은 1인당 최대 접종 가능 인원 100명 등 기준을 제시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청은 최근 ‘2021년-2022년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관리지침’을 일선 보건소에 배포했다. 지침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등에 대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예방 접종과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시기가 겹친다는 점이다. 현재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급 위탁 의료기관은 전국에 1만5000여 곳인데, 이들 기관에 환자가 몰릴 수 있다.
환자가 몰리게 되면 코로나19-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간 오접종 가능성이 높아지고, 의료인 업무 로딩도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다.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 회장은 “질병청에 의사 의원급 한 곳 당 하루 접종 인원이 100명 기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도 예약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건의했다”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접종 기간이 중첩되기 때문에 오접종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원급 위탁의료기관 관계자도 “환자들이 몰리다 보면 코로나19 예방 접종 대상자에게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거나, 그 반대 일도 벌어질 수 있다”며 “예약이 한꺼번에 몰리면 감당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예방 접종 현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상자들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거나 코로나19 백신 대신 식염수를 접종하는 등 오접종 사례가 적잖게 나왔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1일 예진의사 1인당 최대 접종 가능 인원수는 100명으로 제한하고, 어르신들의 경우 연령별로 사업 시작 일을 3단계로 나누는 방안을 내놨다.
세부적으로 1일 예진의사 1인당 최대 접종 가능 인원수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합쳐 100명으로 제한하고, 이를 3회 위반할 시 위탁 계약 해지가 가능토록 기준을 제시했다.
아울러 어르신의 경우 만 65~69세 10월 21일, 만 70~74세 10월 18일, 만 75세 이상 10월 12일 등으로 사업 시작 일을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