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정원 확대를 고민하던 비뇨의학회가 증원을 포기하고 당분간 수련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6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한 2022년도 제74차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비뇨의학회는 지난 4월 춘계학술대회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오영호 박사팀에게 '비뇨의학과 전문의 수급전망'에 관한 연구를 의뢰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오영호 박사는 “국내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과잉상태지만 2035년부터 공급부족 현상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 공급 대 수요 비율은 ▲2025년 1.30 ▲2030년 1.12로 ‘과잉’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2035년에는 0.94로 공급부족이 예측됐다.
이에 학회는 전공의 수급에 대한 회원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정회원 및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진행했다.
대한비뇨의학회 박관진 수련이사(서울의대)는 “설문조사 결과 반대의견이 75%로 많았다"며 “특히 개원의와 전공의 대부분이 반대 의견을 표했다”고 말했다.
학회 주도로 지난 8월과 9월 시행한 공청회에서도 일부 수련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은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박관진 이사는 “회원들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공의를 증원하더라도 현재의 수도권 집중 현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좋은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으로 수련의 질을 높여서 배출하는 게 역량 강화를 통한 지역 편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회는 이 같은 회원들의 의견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수련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며 전공의 충원은 고려하지 않고 향후 4~5년 추이를 보고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돈 대한비뇨의학회장은 “비수도권은 전공의가 없어 교수가 당직을 서고 다음 날 수술하는 등 어려움이 크지만 학회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결국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해결 가능한 만큼 필수의료협의체에서 많이 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