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은 정확한 조기진단 및 조기 치료가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 경험이 풍부한 류마티스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다."
이신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사진]은 지난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류마티스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2023년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병 2년 내 관절조직이 비가역적으로 파괴되는 자가면역성 전신질환이다.
관절염 외에도 다양한 기관을 침범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며 공막염, 간질성폐질환, 피부 혈관염, 류마티스 결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이나 골다공증 등 동반 합병 질환의 위험이 높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진단을 위해 류마티스인자나 항CCP항체와 같은 혈액 검사 및 손과 발 등의 초음파 검사를 활용한다.
이신석 이사장은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이 우리 첫번째 목표"라며 "류마티스 질환은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지 않아 아직 많은 환자들이 다른 진료과 전문의에게 진료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작용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정확한 조기진단 및 조기 치료가 핵심"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병력을 청취하고 신체를 검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전문의에게 체계적 진료를 받아야 관절 손상 및 합병증 예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의 "안전성 평가 등 통해 '환자 맞춤' 최적 약제 선별"
류마티스 전문의 진료는 진단 외에도 치료 약물의 선택과 안전성 평가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는 낮은 질병활성도나 관해(寬解) 상태를 목표로 일정 기간마다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해 적절한 치료 약제를 선택하고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환자마다 약제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효과 있는 약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 윤종현 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사진]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된 모든 환자는 최대한 빨리 항류마티스약제(DMARDs)를 투여해야 한다"며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 1~3개월 후부터 임상적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제는 질병 활성도와 약물 부작용, 동반 질환들, 관절 구조적 손상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보통 1차 선택치료제로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MTX)를 사용한다. 질병 활성도가 높은 경우에 치료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단기적으로 당질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s)를 복용하기도 한다.
윤종현 교수는 "각 약물의 부작용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한데 항류마티스약제는 오심이나 구토, 설사, 간기능 이상, 백혈구 감소 등이 당질코르티코이드는 당뇨나 골다공증, 부신기능저하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다"고 말했다.
그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감염이나 폐질환, 다른 류마티스질환에 의한 사망률 또한 높은 편"이라며 "심혈관계질환 위험 역시 48%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관해 유지와 동반 질환 관리가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함께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