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비대위원장 "정부와 대화 가능성 의문"
"정책 효과만 생각하고 부작용은 아예 인식조차 없는 정부"
2024.11.15 12:07 댓글쓰기

보건복지부가 올해 주요 성과로 의대 증원을 꼽은 데 대해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책 부작용에 대해 아예 인식조차 없는 정부와 대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15일) 자신의 SNS에 "정부는 의대 증원 정책 부작용은 완전히 외면하고 그저 몇 명 늘렸다는 것을 성과로 자랑하는 정책 현실은 정말 두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환자 죽었는데 의사가 암(癌) 제거했다고 자화자찬하는 격" 비판


그는 "정책 효과만 생각하고 부작용은 아예 인지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것"이라며 "환자가 죽었는데 의사가 암은 제거했다고 자화자찬한다면 그 사람은 의사를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역의료,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며 의대 증원을 추진했다. 그런데 그 효과들은 모두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증원 정책의 부작용은 이미 명확하다"면서 "지방대학병원들은 경영이 파탄지경이다. 많은 교수가 당직을 서다 지쳐 사직을 하고 있다. 지방 필수의료가 마비되고 있다. 내년 의사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지역의료를 담당할 공보의들은 거의 전멸이다. 전문의도 매우 일부만 배출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정부는 내년만 모면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부작용은 10년 이상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단 전공의 대표에 비대위 참여 요청할 것"


한편, 박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을 앞두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합뉴스를 통해 "박단 위원장에게 참여를 요청할 것이다. 아마도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의대생이)투쟁하고 싶은지 협상하고 싶은지, 방법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등을 일단 물어볼 예정"이라며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다. 그들이 강력히 반대하는데 거기에 맞서 투쟁하거나 협상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의협 비대위는 오는 16일 비대위 구성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며, 위원은 15명 이내로 구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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