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미국 국립보건원(NIH) 혈액종양내과에 근무 중인 안인혜 임상 스태프가 지난 10일 ‘미국에서의 연구 커리어 파헤치기’ 제목의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의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여러 미국 기관 중 특히 일반 대학병원에서 연구를 진행할 경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어 한국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미국에서 연구 경험을 쌓고 싶은 이들에게 멘토 찾는 방법,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역량 다지기 등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전했다.
안인혜 스태프는 “미국에서는 일반 대학병원 이외의 공간에서도 본인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려서 연구를 할 수 있다”라며 “개원 이후에도 대학병원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고, 제약회사나 바이오테크사가 많아 연구를 수월히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인혜 스태프는 “미국 의대생들은 아주 일찍부터 연구를 경험한다”라며 “연구 경력을 쌓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랩실을 찾아가거나 논문을 쓴다”고 전했다.
미국의대연합회(AAMC)에서 2020년 의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답변을 한 1만6630명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51%가 “졸업 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45.4%가 “의대 교수가 되고 싶다”고 답변해 미국 의대 졸업생들 연구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의대 재학 중 경험한 활동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82.5%)”, “피어 리뷰 저널에 논문을 냈다(55.1%)”, “구두 혹은 포스터 발표 초록에 저자 중 하나로 등록했다(63.4%)”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안인혜 스태프는 “미국에서 의대생들이 연구에 노출되는 빈도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라며 “지난 5년 간 약 10%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연구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교육자 및 연구자를 기르는 게 목표인 펠로우십 매칭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 시간과 비용 확보에 대해 안인혜 스태프는 “전공의와 펠로우 초반에는 연구 시간을 공식적으로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라며 “대부분 주말 및 휴일을 통해 연구를 하고, 논문을 낸다”고 전했다.
이어 “펠로우 2년차 후반에서 3년차가 되면 일반적으로 총 근무 시간 중 70-75%를 연구 시간으로 배정한다”고 말했다.
임용 이후 연구 진행에 대해서는 “소속된 병원과 개인의 의지 및 가치관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라며 “만일 병원에 충분한 의료진 인력이 있고, 연구를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면 의사가 원할 시 연구 시간을 확대해 준다”고 말했다.
안인혜 스태프는 “많은 경우 임상을 진행하는 데 75%, 연구를 하는 데 25%의 시간을 쓴다”라며 “외래 환자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임금 확보가 충분하기 때문에 이 경우 연구비를 따로 확보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반면 연구에 대략 75% 시간을 쓰는 경우도 있다. 안인혜 선생은 “랩실 등에서 연구에 집중하기도 한다”라며 “NIH 등 기관에서 연구비를 조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의학 연구를 진행하고 싶은 의대생과 공중보건의사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제공했다.
그는 “멘토를 찾은 이후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귀중히 여겨 잘 관리해 맺음을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라며 “그래야 다음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의)모든 연구가 쓰고 말하는 것으로 세상에 나가기 때문에 영어 쓰기 및 말하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임상 연구 계획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의료 통계 분석 능력을 키우고, 랩 연구에 관심 있는 사람은 R, 파이썬(phython) 등을 공부하라”고 덧붙였다.
안인혜 스태프는 2008년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Houston Methodist Hospital)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았다. 이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NIH 혈액종양내과 펠로우십을 했고 최근까지 staff clinician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