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 최대집 회장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시켜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앞서 대전협 임시비대위가 의협 대의원들에게 탄핵 가결을 촉구한 데 이어 그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대전협도 탄핵에 힘을 싣기로 한 것이다.
대전협은 전공의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25일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의 단체행동과 파업동안 일관됐던 의협 집행부의 무계획과 무능함 그리고 정치적 공작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투표에서 불신임안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은 그동안 최대집 회장의 탄핵건에 침묵을 지켰던 이유에 대해 약 한 달여 동안 전 의료계가 마음을 모아 이뤄낸 ‘반쪽짜리’ 합의문마저 휴지조각으로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대전협은 “최대집 회장의 졸속 합의 이후 며칠간 울분과 분노를 삼키며 반드시 제대로 된 의정협의체를 꾸리고 젊은의사들이 꿈꿨던 미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며 “냉정한 가슴으로 이 사태를 만든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의협을 보다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조로 개혁코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더 이상 침묵이 의료계 미래를 지키는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지금 이 시국에도 탄핵을 피하고 싶어 대전협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린 채, 책임감 없이 사태를 모면하려는 일부 의협 집행부에 행태에 너무나도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의협 박종혁 총무이사는 개인 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대정부 투쟁 및 협상 과정에서 보인 대전협의 행보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대전협도 잠자코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에서 박 이사는 대전협이 투쟁에 대한 입장을 수시로 바꿨으며, 대전협 회장은 범투위 논의 구조를 무시하고 회의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전협은 이에 대해 “찌라시처럼 퍼지고 있는 글과 의협 이사진의 발표를 보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대표단체를 존중하고 힘을 모으려던 판단이 틀렸음을 깨달았다”며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침묵을 중단하고 의료계의 자정을 위해 힘쓰려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선배들에게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떳떳하고 신뢰할 수 있는 법정 단체를 세워달라”고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을 가결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대전협은 아울러 투쟁 기금과 신구(新舊) 비대위 간 갈등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향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대전협은 “그동안 애써 침묵하느라 다루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떳떳이 밝히고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젊은 의사의 분열을 드러내는 것 같아 대응하지 못했던 허위사실과 더러운 손길들을 처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망스런 부분을 성찰하고 개선해 더욱 발전적인 모습으로 의료계에 보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