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전국 1만6000여 명의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수장을 뽑는 제24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가 시작됐다.
차기 회장은 무기한 총파업 후유증 수습 및 전열을 재정비하고 앞으로도 당정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의료계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전공의들은 선거인명부 기준 총 1만2200여 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다.
투표는 오늘(5일) 오전 9시부터 10월9일 18시까지며 지난 2018년 제22기 회장 선거 때부터 도입된 전자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전자투표가 투입됐던 22기 회장선거 투표율은 41.6%를 기록해 21기 회장선거 30.9%에 비해 10%가량 높아졌던 바 있다. 이후 23기 회장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50%를 넘겼다.
이번 선거는 이보다 더욱 높은 기록적인 투표율이 예상된다. 지난 8월 한 달간 총파업 등을 거치면서 전공의들의 대전협에 대한 주목도가 최고조로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자투표 도입 이후 최초로 경선 방식의 선거가 진행된다는 점 역시 역대급 투표율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전자투표로 진행됐던 22기와 23기 회장 선거 모두 단독 후보가 출마해 찬반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음에도 이전에 비해 투표율이 대폭 올랐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대전협 집행부 출신 3년차 전공의와 대전협 신비대위 소속 인턴의 대결이다.
기호 1번 김진현 후보(세브란스병원 내과 전공의 3년차)는 20년 만의 전공의들의 무기한 총파업을 이끌었던 대전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일했다.
이 외에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김진현 후보는 유세 기간 중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반면 기호 2번 한재민 후보(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인턴)는 現 대전협 집행부가 주축이었던 구 비대위가 사퇴한 이후 새롭게 구성된 신 비대위의 일원으로 활동해왔다.
신-구비대위간 화합을 위한 업무를 맡아 활약한 부분이 인정받아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으며 이전 대전협 집행부와 무관하고 인턴이라는 점에서 말 그래도 대전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이전 대전협 집행부의 소통 부족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온 만큼 회장에 취임하게 되면 일선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