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12명이 정년퇴임으로 정든 교정을 떠난다. 이들 중에는 진료와 연구, 경영에 이르기까지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 대거 포함돼 있다.
서울의대 교수로 반평생을 보낸 이들은 정년퇴임 이후 바로 진료를 이어 가거나 학교에 남아 후학을 양성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로 정년을 맞는 서울의대 교수는 △정진엽(정형외과) △김석화(성형외과) △윤보현(산부인과) △이왕재(해부학) △박병주(예방의학) △박경찬(피부과) △안규리(내과) △김철호(내과) △김영환(내과) △손대원(내과) △김우호(병리학) △정중기(외과) 교수 등 12명이다.
이들 모두 해당 분야 후학들에게는 기라성 같은 스승들로, 지난 30년 동안 머물렀던 진료실과 연구실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예정이다.
정형외과 정진엽 교수는 소아정형외과 권위자로
, 진료와 연구
, 교육에 있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서울의대 위상을 드높였다
.
실제190여 편의 해외학술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해 의학 발전에 기여했고, 20명 이상의 전임의와 석‧박사를 배출시키는 등 후학 양성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병원 보직, 학회 및 사회활동에도 굵직한 행보를 보였다.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장, 대한소아청소년정형외과 학회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는 구순구개열 및 두개안면기형으로 대표되는 소아성형외과학 분야에서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
의료정보학, 생체재료학, 환자안전 등 수 많은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많은 학술대회와 학술지를 통하여 발표함으로써 진료 및 의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서울의대 임상실기평가 도입과 서울지역의 표준화환자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했고, 교육과 연구 및 학위지도 등에 헌신하며 학문적 발전과 계승을 위해 노력했다.
산부인과 윤보현 교수는 모체태아의학 분야에 큰 업적을 남겼다
. 뇌성마비와 만성폐질환 발생기전을 제시하고
, 조산아 합병증의 주원인인 자궁내 감염 및 염증의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다
.
새로운 항생제 요법을 적용해 임신 및 신생아 예후를 향상시켰다. 이와 같은 연구 업적 및 학술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체태아의학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후학들을 지도편달하는 등 교육자의 삶을 살았다.
해부학 이왕재 교수는
1990년 전임강사로 발령 이후
2020년 정년퇴직 시점까지 약
30년을 본교의 해부학교실 전임교원으로 강의를 통한 후학 양성에 전념했다
.
의료인으로서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C 연구에 헌신해 국민 건강증진에 일조했고, 이와 관련한 전문 영문서적을 발간함으로 전 세계인의 건강에도 큰 기여를 했다.
전문 면역학자로서 역시 면역체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130여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교수와 학자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예방의학 박병주 교수는 대학원에 약물역학전공 분야를 개설해 석사학위 취득자
44명과 박사학위 취득자
26명을 배출했다
.
SCI 학술지 167편, 그 외 학술지에 210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50권의 전문학술서를 발간했다. 대학과 국가기관, 의료기관 및 연구기관 등에서 240회 이상의 특강을 제공했다.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협력센터장과 국제백신연구소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약물감시연구사업단장을 맡으면서 국민 건강에도 크게 힘썼다.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아시아색소학회 회장
, 세계색소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시켰다
.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보여준 원활한 진료를 위한 QA 활동은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피부과 진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기초연구실험실, 전임상실험실 등을 건축했고, IRB 기관 허가를 받아 운영해 임상연구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내과 안규리 교수는 탁월한 학문적 열정으로 신장이식분야와 유전성 신질환인 다낭선 신종 연구에 매진하는 등 신장 내과학 발전을 이끌었다
.
또한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으로 평생 동안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술을 베푸는 등 의료인으로서의 본보기를 보였다.
만성콩팥병, 장기이식, 및 다낭신 분야의 전국 코호트를 각각 구축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임상연구 기반을 확립했고, 40개 이상의 국가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내과 김철호 교수는 국내에 노인병학을 도입했다
.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혈압을 전공해 많은 논문과 신약개발 및 국내 고혈압 관리 향상에 기여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준비단 진료기획처장으로 성공적 개원을 이끌었고, 이후 기획조정실장, 교육연구실장, 진료부원장을 맡아 병원의 안정적 개원 및 획기적인 개혁을 이뤘다.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아시아태평양고혈압학회 학술이사를 역임했고,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를 서울에서 개최해 약 4000명이 참가한 국제학회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다.
내과 김영환 교수는 폐암 및 간질성폐질환에 대한 수 많은 연구를 각종 학술대회와 학술지를 통해 발표함으로써 호흡기학 발전에 기여했다
.
국내 및 국제 호흡기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호흡기학 분야의 학문적 발전과 계승을 도모함과 동시에 국내외적으로 위상을 높였다.
진료 부문에서는 호흡기 환자의 진료에 매진함은 물론 폐암 및 폐이식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내과 손대원 교수는 심장 혈역학 분야에서 장기간의 연구 및 성과발표로 이완기기능평가 발전에 기여했다
.
최근에는 심근증의 장기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기존의 가이드라인의 문제점을 제시했으며 이를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심근증 국제학회개최 및 다학제간 연구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심근증교육연구센터를 설립해 심근증의 교육 및 연구에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병리학 김우호 교수는 암에 대한 우리나라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리는데 일생을 헌신했다
. 국제적인 학술지에
6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고
, 이를 인용한 문헌이
2만건이 넘는다
.
특히 검체조직의 고집적 연구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 연구자들과 공유하는 등 국내 위암 분야 가장 뛰어난 연구 업적을 이룬 연구자중 한 명이다.
그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현재의 병리과 전산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는 등 병리 진단의 기록과 조회를 체계화하고, 병리기록을 이용한 연구와 진료 및 교육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외과 정중기 교수는
1980년대만 해도 낯설던 혈관 및 이식 분야를 개척하며 간과 신장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보라매병원 창립 멤버로, 외과를 이끌었다. 특히 시립병원으로서 문턱을 낮추는 방법에 대한 천착을 거듭하면서 시민의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초음파 시험 기관(ARDMS)의 혈관 검사 판정의(RPVI, Registered Physicians Vascular Interpretation) 자격을 취득하며 국제적으로도 실력을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