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원격의료와 의대 정원 확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15일 “정부는 정권이 바뀌기 전까지 반대했던 원격의료를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틈 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사단체는 이익 단체이기 이전에 전문가 단체다”며 “원격의료는 의료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임을 알기에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반대해 왔다. 대한전고의협의회는 재계가 산업 논리를 바탕으로 독단적으로 추진 중인 원격의료를 반대한다”라고 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달 22일 1차로 원격의료에 대한 반대성명을 발표했고 지난 8일 보건복지부 국장 간담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원격의료에 대한 반대의견을 명백히 전달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원격의료뿐 아니라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수많은 학생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의과대학 설립의 기준을 무시하며 지금까지 의대 교육을 등한시한 교육부에서 마음대로 의대 설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까지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에 관심과 도움 없이 필요할 때 어설픈 공공의 논리로 정당한 대가 없이 가져다 쓰고 이젠 마음대로 정원까지 정하려 하고 있다 며 의료진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에 존중과 배려를 찾아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전공의협회는 이 모든 현안은 더 이상 논리와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전공의들 목소리를 모아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감염병 사태를 틈 타 계산기를 두드리는 이들의 얄팍한 단어 놀음과 상술에 넘어갈 시간과 여유가 없다” 며 “사람을 살리는 일의 전문가로 그 과정을 걸어가는 의사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밥그릇 싸움이라면 밥그릇 싸움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가 정치적 수단이 돼서는 안 되고 잠시 불편한 소리를 듣는 것으로 국민과 의료를 지킬 수 있다면 더한 일도 하겠다”며 “잘못된 정책이 걷잡을 수 없는 문제로 흘러갔을 때 피해를 본 국민을 살려내야 하는 것도 의사고 그 책임 또한 의사에게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