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방역 작업 완료 후 진료 재개를 기다리던 의정부성모병원이 13일 오후 10시경 병원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원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지난 4월1일부터 13일째 외래 및 응급실 진료를 전면 중지한 상태다. 계획은 5일에 폐쇄 조치가 해제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인 4일 자가격리 중이던 의료진이 추가 확진자로 분류되며 기한 없이 미뤄졌다.
같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추가적인 원내 확진자가 없는 상태에서 17일간 진료가 중단된 바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지난 13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 의정부시에서 병원 내 방역작업 상태 점검을 완료했다”며 “늦어도 이번주 내로 폐쇄 조치 연장 혹은 해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확진자 발생 직후에는 상황 수습에 주력했고 최근에서야 방역 작업이 완료됐다”며 “시와 질병관리본부 측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개방 가능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진료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3일 오후까지만 해도 원내 확진자는 더 이상 없었다. 발견된 원내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환자 8명, 간병인 4명, 의사1명, 간호사 3명, 미화원 2명 등이다.
그러나 13일 오후 10시께 의사 한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해당 확진자는 병원 8층과 9층에 근무했던 의사로, 지난 1일 전수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12일까지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졌다.
자가격리 도중인 10일 마른기침 등 최초 증상이 나타나 13일 오전 의정부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서 검사를 받았고 확진이 나왔다.
당초 방역당국은 병원에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 정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진료 재개를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빠르면 2~3일, 그리고 4.15총선 시기를 고려해도 주말 전까지는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내 확진자가 추가 발생됨에 따라 진료 재개 시점이 또 다시 불투명해졌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북부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응급환자와 중증환자 수용을 도맡는 유일한 대학병원이다. 때문에 폐쇄가 장기화될수록 지역 의료시스템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지역 사회에서 원외 확진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잠복기간 동안 추가 검사를 시행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및 환자의 보호자, 간병인 등이 대부분이다.
경기도가 집계한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62명이며 확진자 가운데 3명의 중증 환자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