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의과대학 졸업(BME) 후 의사 평생교육(CPD) 전에 시행되는 전공의 대상 교육(GME)에도 평가를 통한 인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의평원에서 제기됐다.
윤희상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의사전문역량인증단장은 8일 ‘의학교육 평가인증 20주년 심포지엄-의평원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ASK2019로 대표되는 의과대학 평가만큼 졸업 후 교육도 평가인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학회는 최근 전공의 교육에서 전문역량과 더불어 공통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정하며 역량중심 전공의 교육과정 개편 사업을 시작했다. 의학회는 해당 사업을 2년동안 진행, 내년까지 구체적인 역량기준과 평가법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윤희상 단장은 “역량중심으로 수련교육을 하더라도 평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평가 방법으로는 시기별, 단기별 목표를 세우고 업무별로 평가하는 선진국의 EPA(Entrustable Professional Activity) 제도를 한국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윤 단장은 EPA에 대해 “충분한 역량이 쌓이면 감독 없이 혼자서도 수행하도록 맡길 수 있는 직무수행 단위다. 전공의나 전임의를 마쳤을 때 전문의로서 감독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상 업무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2019년 2월 15일 보건복지부에서는 전공의를 위한 졸업 후 공통교육과정 평가 도구로 RESPECT 100을 채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희상 단장은 “RESPECT 100은 의평원에서 약 10년 전인 2008년 개발한 것”이라며 보다 발전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RESPECT 100 개발 이후 의평원은 2013년 의학회와 함께 전공의의 효율적 수련을 위한 전문과목별 수련과정 개편 연구를 수행했고 전공의 공통교육역량을 8개 영역과 14개 세부주제, 45개의 표준단위교육과정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2015년 의평원과 의학회는 전문의 전문과목별 공통역량 및 전문역량 연구에서 한국 의사상에 맞춰 전공의 공통역량과 세부 공통역량을 설정하고 이를 역량중심 성과바탕으로 평가하는 법을 마련했다.
이후 2018년 의평원은 대한의사협회 정책연구소와 함께 한국의 의사상에 기반을 둔 일반역량 및 EPA 개발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고, 기존의 역량중심, 성과바탕 수준에서 한 단계 진전된 마일스톤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 의평원은 한국 의사상에 기반한 한국 EPA 10을 마련했다.
한국형 EPA 10은 ▲병력 청취 및 신체 진찰, ▲검사, 감별진단, 근거중심 진료, ▲의무기록 작성, 경과기록 처방전 작성, ▲환자 및 보호자와의 의사소통, 환자 및 보호자 교육, ▲협업을 통한 정보전달, 리더십, 의료진 간의 협력, ▲사전동의 및 시술, ▲응급상황, 안전관리, ▲의학발전, 환경개선, 연구, ▲사회공헌, 사회적 책무성, 국제협력, 재난, ▲직업전문성, 자율규제, 건강관리, 평생교육이다.
윤희상 단장은 “전공의 수련 선진국에서는 역량중심, 성과바탕 수련을 넘어 마일스톤 수련과정, 위임가능 전문역량(EPA)이 소개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공의 역량 성취를 위해 각 수련병원별 바람직한 수련프로그램과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과학회는 역량중심의 전문학회별 수련 프로그램 평가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내과 레지던트 TO 배정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