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최초의 여성 회장인 박지현 회장을 선두로 새로운 집행부 활동을 시작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한국여자의사회와 협력해 전공의 성차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는 지난 26일 한국여자의사회와 간담회를 갖고 전공의 성차별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논의 주제는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의 성차별과 임신 전공의를 위한 모성보호제도로 크게 두 가지였다.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의 성차별 개선을 위해 대전협과 여의사회는 각 수련병원에 성차별 금지 포스터를 부착해 인식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남녀 모두에게 성차별이 만연한 상황이다. 외과 등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소위 힘든과에서는 여자 전공의를 뽑지 않고, 여성 환자가 많은 산부인과 등에서는 남자 전공의 배척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관행처럼 여겨지는 성차별을 당연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대전협과 여의사회의 가까운 목표다.
실제로 해당 사례들은 남녀고용평등법, 근로기준법 등에 저촉되는 행위로, 단순히 부당한 현실이 아닌 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더불어 대전협과 여의사회는 전공의 선발과정에서 차별받은 사례들을 민원 접수 시스템으로 모아 협의 후 공론화할 계획이다.
박지현 회장은 “사례가 모아지면 사례집 등을 통해 온라인에 게시해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신 전공의 지침에 대한 논의도 이번 간담회에서 진행됐다.
박 회장은 “현재 병원 내에서 임신 전공의들이 수련을 받을 때 어떤 안전한 모성보호 지침이 있는지 조사하고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향후 전공의 성차별 철폐 및 임신 전공의를 위한 모성보호제도 마련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예정이다.
박지현 회장은 “일회성 캠페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두 단체가 협업해 사회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