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앞둔 전문의시험 미정···전공의들 혼란 가중
대전협 '긴급 설문조사 결과 반대 압도적, 연기 명분 없고 불편 야기'
2019.07.05 20:3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2020년 전문의자격시험을 2월 초로 늦추기로 하는 방안이 나오자 일선 전공의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명분이 없는데다 불편만 야기할 것"이라는 불만도 제기된다.

군 의무장교 입영일이 3월로 조정됨에 따라 대한의학회는 전문의 자격시험도 이에 맞춰 조정한다는 취지로 기존 1월이던 시험 시기를 2월로 연기했다.
 
5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는 3, 4년차 전공의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0년 전문의자격시험 일정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 설문은 시작 반나절 만에 1000명이 넘는 전공의가 참여해 현장의 혼란을 짐작케 했다. 그 결과 전공의 대다수가 기존 일정대로 시험이 시행되기를 원했다.

바꿔야 할 명분이 없으며, 합격자 발표 후 향후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시험 일정 변경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전체 응답자 중 84.48%(980명)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1, 2차시험 모두 마무리하고 설 연휴 이후 합격자를 발표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0년도 응시예정자 83.44%(902명)도 같은 의견을 냈다.

‘설 연휴가 지난 이후 2월 초 1/2차시험 진행, 2월 말 합격자 발표해야 한다’고 답한 전공의는 15.52%에 그쳤다. 이들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이미 그 기간에 맞춰서 수련 스케줄이 짜인 상황이라서”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시험을 늦추면 실질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전공의들은 병원 로딩이 많아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뒤늦은 합격자 발표는 취업이나 펠로 등 추후 진로를 결정하는 데도 어려움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한 전공의는 “기존 일정대로 과거와 동일하게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변경 소지가 있다면 추후 전공의 및 병원 대표 간의 의견 조율 등을 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의자격시험 6개월 전인데도 일정을 확정해주지 않는 의학회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엄연한 갑질"이라는 지적과 함께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전공의는 “적어도 1년 전에는 시험 일정이 공고돼야 한다”면서 “시험일이 정해지지 않아 1년간 전공의 스케쥴이 확정되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대전협은 시험 일정을 미루겠다는 대한의학회 계획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를 통해 수련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용욱 부회장은 “갑작스럽게 시험을 미룬다고 과연 교육수련의 질이 올라갈지 의문이다. 의학회와 복지부는 ‘수련 정상화’라는 프레임을 씌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연해 있는 무면허의료행위 및 전공의 폭행과 성희롱, 입국비와 퇴국비 문화를 근절하고 환자 안전과 올바른 수련환경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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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의 07.06 14:50
    전문의 고시 일정의 최종 결정권은 국방부와 보건복지부에 있는 것이 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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