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민국 의사 2명 중 1명은 전공의 수련시절의 힘든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서비스 ‘인터엠디’ 는 25일 의사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의사 2명 중 1명(49.8%)은 '전공의 수련 시 경험이 트라우마 등의 정신적 상처로 남았다'고 응답했다.
수련 시 가장 힘들었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과도한 근무시간이 70.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부족한 수면시간 64.4%, 근무강도에 비해 적은 급여 45.3%, 동료 및 선배 등 병원 동료와의 인간관계 31.7% 순이었다.
전공의 수련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복수응답)으로는 휴식 또는 수면이 59.5%로 제일 많았다.
이어 ▲가족 또는 친구와의 교류활동(44.5%) ▲독서, 운동, 여행 등 취미생활(30.2%) ▲극복 방안이 없었음(21.8%) ▲쇼핑, 외식 등 소비생활 (21.2%) ▲정신과 진료상담(1.5%)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행 2년차를 맞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에 대해서는 의사 59.8%가 "실질적인 근무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여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의사도 40.2%에 달했다.
전공의법이 현재 수련 등 근무환경에 도움이 되고 있으나 체계적인 평가 후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전공의법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현실적인 인력 확보 방안 제공이 69.5%로 가장 많았다.
이어는 ▲전공의 수련비용 증액 등 적극적인 국가지원 필요(47.3%) ▲전공의법 미준수 수련병원에 패널티 제재(37.7%) ▲유연한 근무시간 조정(37.5%) 순으로 집계됐다.
인터엠디 회원인 한 의사는 “근무시간 축소가 수련기간 익혀야 할 지식과 책임감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전공의특별법 외에 현실적인 인력 확충이나 입원전담의제도 건실화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