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강원대학교가 의학전문대학원을 의과대학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정부의 의·치학전문대학원 제도에 따라 도입된 의전원이 전국에 단 두 곳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의전원 체제를 택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에도 우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강원대는 최근 교육부에 의전원을 의대로 전환하는 학제전환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이를 승인할 경우 빠르면 2021학년도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다.
사실 강원대는 이미 지난 2017년 의대 전환에 대해 한 차례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제주의전원이 교육부로부터 학제전환을 정식으로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제주대는 오는 2021년 완전히 의대 체제로 전환된다.
교육부가 지난 2010년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통해 의대 혹은 의전원 선택에 자율권을 부여한 이래로 의전원의 의대 전환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이로써 현재 의전원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 건국대학교와 차의과학대학교 두 곳만 남게 됐다.
대학에서는 의전원 체제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몇 년 전 의전원에서 의대로 학제전환을 마친 A대학 관계자는 “6년제 과정을 4년제로 단축해 운영하는 점이 복잡하고 학생들도 의예과와 의전원이 함께 있어 혼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인재 선발 또한 의전원의 경우는 20%지만 의대는 30%까지 확대할 수 있어 지방대학 입장으로서는 인재 유출을 막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추진 공공보건의료대학원은 6년 아닌 '4년 체제' 출발
우려되는 점은 보건복지부가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이 4년 체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은 의료인력 배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6년제 의과대학 대신 4년제 의전원 형태를 취하게 되며 49명 정원이 될 계획이다.
의전원을 졸업하면 10년 동안 지자체장이 정하는 도 단위 공공의료기관이나 지역의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하며 소속 병원의 규정에 따라 보수를 지급받는다.
의료계에서는 공공의료체계를 바로잡는 데 교육기관 설립은 불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실패한 의전원 제도의 반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설립 계획 지역인 전북 남원에서도 의전원이 축소되는 분위기와 함께 의료 질 강화를 고려하면 간호과 등 필수 학과가 갖춰진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정린 전북도의원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예과, 간호과, 보건의료과 등 필수 학과를 갖춘 의대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의료계의 지속적인 반대로 개교 시점이 늦어지고 있고 기획재정부 또한 비용 단축 등을 위해 의전원 체제를 선호하고 있어 현재는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의전원 형태에서는 일반 대학생활을 하다가 공공의료에서 뜻을 펼치겠다는 분들이 모일 것”이라며 “2020년 개교 목표로 설립 준비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