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보유한 23개 사립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내년부터 6년동안 교육 환경 개선 등에 9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사립대 의대 교육 여건 확충 계획(안)'에 따르면 의대 증원이 이뤄진 23개 사립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총 8960억6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달 교육부에 보고했다.
대학별로는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742억원으로 가장 큰 투자 규모를 계획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의대 정원이 기존 93명에서 100명으로 7명만 증원하지만 2030년까지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에 500억원, 교육과정별 필요 기자재 확보에 5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의대 정원이 49명에서 120명으로 늘어나는 인하대도 시설 확보에 343억원, 교원 확보에 147억원 등 661억9000만원을 투자한다.
그다음 울산대(595억원+α), 순천향대(579억원), 아주대(538억원), 한림대(527억원), 영남대(52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23개 사립대는 또 의대 증원에 따라 교원 1327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계획했다. 현재 교원 6643명의 20% 수준이다.
특히 아주대가 208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며, 이어 인하대 147명, 동아대 117명 순으로 채용 규모가 컸다.
한편, 정부는 의대 증원에 따른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2030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9개 국립대에만 국한된다. 23개 사립대는 자체 투자를 원칙으로, 정부는 1728억원 규모의 저금리 융자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