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약분업 재평가 및 국민 선택분업 쟁취'를 선언했던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사진]이 이슈 선점 본격화에 나섰다.
의약분업이야말로 '규제 기요틴'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그다.
임수흠 회장은 13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 선택분업을 이슈화, 공론화하지 못한 까닭은 내부적으로 단합된 목소리를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이번 기회에 의약분업 재평가를 토대로 선택분업 전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언론 대상 홍보 및 이달 24일 의약분업 재평가 토론회
서울시의사회에 따르면 15일 주요 일간지를 대상으로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오는 24일에는 토론회를 열어 큰 틀에서 의약분업 재평가에 접근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앞서 임 회장은 2015년을 '의약분업 재평가 및 국민 선택분업 쟁취'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 회장은 "잘못된 현재 의약분업이 진정한 기요틴으로 끊어야할 규제"라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국민들을 위해 진정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명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그 간 사안별로 대립각을 세워왔던 병원계와도 협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서울시의사회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대국민 홍보를 위한 성금 모금도 진행 중이다. 임 회장이 '선택분업' 불씨를 다시금 당기는 이유는 의료계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위기의식에 기인한다. 근본적인 판을 바꾸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 것이라는 의미다.
임 회장은 "국민들에게 의약분업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펼쳤고 다행히 회원들이 호응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서줬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김홍식내과의원 김홍식 원장이 주제발표자로 나서며 오동호(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 김양균(서울시병원회), 이재호(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 황선옥(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 등 각계에서 참석해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단, 복지부측에도 참석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임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병원회는 의약분업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를 통해 국민과 의료 공급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임 회장은 "일각에서는 '선거용이 아니냐'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한 생각"이라면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파악됐듯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욱이 임 회장은 "약계에서 '대체조제 활성화' 등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료계 입장에서는 충분히 명분이 존재한다"며 당위성을 피력했다.
임 회장은 "현재와 같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택분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지금까지 면밀한 분석 없이 선택분업을 주장하는 데만 그쳤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전국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사안으로써 대국민 여론전을 기점으로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수립한다면 의약분업 재평가와 선택분업 전환 작업이 단계를 밟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수흠 회장은 "지난 6일 진행된 서울시의사회 확대 연석회의에서 상임이사진, 부회장 등이 보여준 태도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다"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조만간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등을 주축으로 TFT도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