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에게 피해만 주는 파업을 의료계 수장으로서 이끌어서야 되겠나. 회장에 당선된다면 명분 없는 파업 투쟁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임을 이 자리에서 천명한다."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이용민, 송후빈, 임수흠 예비후보에 이어 현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도 공식 '출사표'를 던지며 선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조인성 후보[사진]는 의협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인이 적임자임을 피력하며 표심 구하기에 나섰다.
"동네 병의원 하루 손실액 커…내부분열 조장하는 파업 없을 것"
조 후보는 "분명한 것은 종전과는 다른 프레임으로 투쟁을 벌이겠다는 점"이라면서 "파업 투쟁의 완전한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당선이 된다면 휴진 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휴진 투쟁은 분명 회원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가능하면 '투쟁'이라는 단어 역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용민, 송후빈, 임수흠 후보가 거듭 '투쟁'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는 이미지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조 후보는 "일련의 파업 투쟁을 보면 대안 없는 폭주 기관차나 다름없었다"며 "투쟁은 목표가 있어야 되고 목표는 대의명분에 기반해야 한다. 방법 역시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조 후보는 "동네병원에서는 하루 문을 닫게 되면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 의원이나 병원 할 것 없이 최소한 100여 만원에 이르며 규모가 큰 의원은 훨씬 손실액이 클 것"이라고 추산했다.
조 후보는 "종합병원은 어떠한가. 하루 수 십 억원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손실을 입으면서 파업 투쟁을 할 것인가는 심각히 생각해 봐야 한다. 이는 현실적인 얘기"라고 언급했다.
특히 "회원들에게 내부분열만 일으키는 파업 투쟁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 두겠다"면서 "정부와 국회 역시 파업이 아닌 다른 방식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을 뒷받침 했다.
전공의 처우 개선 위원회·직역 이해관계 조정회의 신설
그러면서 조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젊은 의사들의 암울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국회 내 '전공의 처우 개선을 위한 위원회' 설치를 공론화시켜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 국가 차원에서 전공의 처우 개선을 대폭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의사 사회 내부 의사결정구조 개혁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내부 합의를 위한 의사결정구조를 만들고, 논의 주제 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안을 연구하겠다는 생각이다.
조 후보는 "현재 의사 조직은 다양화된 의사 사회 내부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변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향후 '직역 이해관계 조정회의'를 신설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조 후보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 의사 영역을 침범하는 어떠한 도전에도 강하게 맞서겠다"며 "의사 면허제도 침탈을 시도하는 정부와 단체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피부미용사법, 물리치료사법, 안경사법 등에 대해서도 적극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