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차기 회장으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장성구 교수(비뇨기과)가 선출되면서 의학회 50년 역사상 최초로 비(非) 서울대·연세대 출신 회장 시대가 열리게 됐다.
대한의학회는 경희의대 장성구 교수와 고대의대 정지태 교수(소아청소년과) 등 2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지난 21일 저녁 평의원회 선거를 거쳐 장성구 교수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대한의학회가 경선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의원회는 전문과목 및 기초과목 34개 학회 대표로 구성됐다. 선거에 참여한 평의원은 주로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구 교수[사진]는 오는 28일 열리는 대의원총회 인준을 통과하면 2018년 3월 31일부터 2021년 3월30일까지 3년 동안 산하 학회 발전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첫 '경희의대 회장 시대'를 열게 될 장성구 교수는 현재 의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학회 주요 현안에 밝다.
현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대한비뇨기과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암학회 회장, 대한 비뇨기종양학회 회장, 보건복지부 중앙약사 심의위원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경희대병원 종합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년 동안 경희대병원장직을 맡는 등 대학병원 운영 경험도 확보하고 있다.
장성구 교수는 의료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수필집 '이 몸은 내 몸이 아니오' 등을 펴내는 등 '문인 의사'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인문학상과 여주 문화상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장성구 차기 회장은 "모교인 경희대의 명예를 지켰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의학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