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역당국이 급기야 제
2의 계명대 동산병원 물색에 나섰다
.
민간병원 중 일반 입원환자를 모두 내보내고 코로나19 환자만 치료하는 전담병원 역할을 수행할 병원을 찾고 있다.
그동안 공공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활용했지만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확진자 수용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동산병원과 같이 자발적 전담병원 전환 사례가 절실해진 탓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전국 병원에 ‘코로나19 전담병원 참여 의향 조사’라는 제하의 긴급 공문을 발송했다.
코로나19 감염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전담 병상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민간병원들의 전담병원 참여 의향을 묻는 내용이 핵심이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전담병원에 대해 확진자 진료비와 편의시설 손실분은 최소 전년도 수준으로 보상하고 협의를 통해 질평가 가점, 전공의 배정 등 추가 인센티브 지원도 약속했다.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 증증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한계에 임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들어 매일 6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급속히 늘고 있고, 병상 부족 문제가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0일 현재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총 177개로, 이 가운데 43개가 비어 있다. 확진자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에는 여유 병상이 12개 뿐이다.
서울시의 경우 이날 기준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62개 가운데 사용 가능한 병상이 3개 밖에 남지 않았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상급종합병원들에 병상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폭증 수준의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1차 대유행 당시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사례처럼 민간병원의 전담병원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고, 방역당국도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2월 21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동산병원은 병원 전체를 코호트 격리 건물로 운영하며, 중환자실 20병상을 포함해 총 465병상을 운영했다.
이곳에서 6월 29일까지 치료한 코로나19 환자는 총 1048명이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일반적인 중환자병상을 통한 대응을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거점 중환자 전담병원을 통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중증환자 일부 수용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수도권 대형병원들이 전담병원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대학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중증환자 비중이 높은 상급종합병원 특성을 감안하면 전담병원으로의 전환은 힘들다”며 “다른 질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들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종합병원이나 중소병원의 참여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는 있지만 방역당국의 기준에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동산병원 사례가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중환자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여러 부분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