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충남도가 도내 4개 지방의료원의 만성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도내 공공간호사 장학제도’가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끌며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도의 혜전대와 신성대는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한 2022년 대입 충남형 공공간호사 특별전형 수시결과, 각각 7.2:1, 5.1:1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은 간호대 졸업생 중 도내 의료기관 취업률이 매년 20% 수준에 그치고,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보수, 복지제도 부족으로 공공의료기관을 외면해 간호사 구하기가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도는 지난해 12월 도내 혜전대와 신성대, 충남인재육성재단, 서산의료원, 홍성의료원 등과 협약을 맺고 충남형 공공간호사제를 도입했다.
공공간호사제는 지역 대학에서 유능한 지역 인재를 공공간호사로 양성해 의료원에서 일정 기간 복무토록 함으로써 인력난을 덜고, 공공의료의 질을 향상시켜 의료 이용 격차를 줄이기 위함이다.
각각 10명씩 총 20명을 뽑는 올해 공공간호사 특별전형은 각각 혜전대에 72명, 신성대에 51명이 지원하며 마무리됐다.
공공간호사 특별전형 합격자들은 충남의 인재육성재단을 통해 매년 생활장학금으로 800만원을 지급받고, 4년간 도내 의료원에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충남형 공공간호사를 선발한 학교 관계자는 “모집 인원이 10명으로 적었는데도 관심이 높았다”며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전형이라 학교 측에서는 지원자가 정원보다 미달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예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전형은 중도이직이나 퇴사 등으로 4년간 의무복무를 채우지 못하면 지급된 모든 장학금이 차단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있음에도 다른 특별전형보다 관심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의대 공중보건장학생 11명 모집 1명 지원 등 온도차 ‘극명’
반면 의대의 경우, 올해 보건복지부가 모집한 공중보건장학생 제도에 총 모집인원 11명 중 의대생 단 한 명만이 지원해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공중보건장학제도는 공공의료에 사명감을 갖춘 학생을 선발해 양성하고 향후 지역에 근무하게 함으로써 지역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공공간호사제도와 그 취지가 같지만, 학생들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린 것이다.
공중보건장학제도는 의사면허 취득 후 장학금을 지원받은 기간(2~5년) 동안 지방 의료취약지 등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하는 것을 조건으로 재학생 1인당 연간 204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해당 장학금은 등록금 및 생활비 등의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공중보건장학제도는 지난 1977년부터 1996년까지 장학생 1461명을 배출했으나 지원자 감소와 공중보건의사 배출 증가 등에 따라 지난 20여년간 제도 중단 이후 2019년 부활했다.
하지만 2019년 상‧하반기 20명 모집에 지원자는 8명에 그쳤고, 2020년 역시 14명 중 4명밖에 모집하지 못해 애초 목표한 정원에 인원 미달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이에 복지부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연수 지원과 공공의료기관 등에 대한 취업 가산점 지원 등 추가적인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