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13개 의료계 단체가 참여하는 보건의료복지연대의 "간호법 및 의료인면허취소법 반대" 외침이 서울시청에서 서울역까지 울려퍼졌다.
이들은 간호법 추진을 강행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양대노총, 대한간호협회에 맞서 연대하며 총파업 불사를 선언했다.
13개 보건의료복지연대는 16일 서울 시청 근처에서 2시부터 '보건의료복지연대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간호법과 의료인면허박탈법의 본회의 상정 논의 및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 국민과 국회, 정부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하기 위해 나왔다"고 운을 뗐다.
윤동섭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우리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국회 ‘입법 독주’를 막아야 한다. 당리당략에 매몰돼 민의를 저버린다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명하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금까지 우리 투쟁은 힘들기만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양대노총의 막대한 지원을 받는 간호협회는 강력한 정치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약자로 프레이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탈병원화와 지역사회 돌봄사업의 이권을 챙기려하는 간호법 제정의 진짜 목적을 숨겨왔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인 의사를 파렴치범으로 몰고, 타 직역들을 통제하기 위해 분열을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도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법안이라는 허울로 부족한지, 부모 돌봄까지 들먹이며 의료를 산산조각 내며 역사의 죄인을 자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제안한 중재안을 거부하고 독선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간호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은 다가올 의료대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총파업 불사할 것"
이들 단체들은 "만약 두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되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명하 위원장은 "우리는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의 부당함을 계속 알리고, 악법이 최종적으로 폐기되는 순간까지 연대 총파업을 불사하는 결사 항전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은 "간호법과 의료인면허박탈법 저지를 위해 총파업과 같은 최후의 수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대는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한 몸 바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인호 대한임상병리사협회장은 "간호법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약소 직역이 간호사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며 "간협은 보건복지의료연대와의 논의 장(場)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강용수 대한응급구조사협회장은 "부모돌봄, 국민 행복을 원한다면 의료와 복지가 협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며 "만약 통과한다면 모든 수단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역설했다.
한정환 대한방사선사협회장도 "우리는 방사선사 직무가 타 직역 침탈에 따른 피해를 더 이상받지 않기를 원한다"며 "우리 업무 영역을 침탈받지 않게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백설경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회장도 "진정으로 약자 편에 서고,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 4.11 당정 중재안을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수용을 거부한다면 맞서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