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의학교육이 파국을 맞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의대 증원 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연세의대 교수비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의학교육 혼란은 국민 건강에 재앙으로 돌아온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의학교육을 재난으로 몰아가는 증원 정책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 제시를 요구한다"며 "만약 그런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가장 정직한 대책은 증원 계획 철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교수들은 이번 증원으로 인해 발생할 손익이 없다"며 "우리는 교육자로서 양심에 따라 '의학교육 부실과 파행, 비정상적인 의료인력 배출, 그로 인한 국민 건강 위협'을 강요하는 정부 정책에 더 이상 순응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비대위는 "의대생이 집단으로 휴학한 채 학교에 돌아오지 않는 현 상황이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2월 정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이후 의대생 대부분이 휴학계를 제출했지만, 대부분 학교는 휴학계를 승인하지 않았다. 대신 의대생 복귀 후 바로 학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개강을 늦추는 등 학사 일정을 조정하며 대응하고 있다.
비대위는 "현 상황이 해결되지 않아 대다수 학생이 휴학하거나 유급당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증원 계획이 없는 연세의대에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긴다"며 "앞으로 6년 동안 두 학번이 함께 교육받는 학년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학교육 혼란이 우리나라 보건의료 전체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현실을 직시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며 "이미 시작된 의학교육 파국을 되돌리기 위해 오늘이라도 정부가 증원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