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성남시는 성남시의료원 의사 채용을 위해 수시로 모집공고를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어 신규 의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성남시의료원은 순환기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응급의학과 신규 의사 채용을 위해 지난 6월(6.28~7.10), 7월(7.19~7.31), 8월(8.9~8.21), 9월(9.13~9.25) 등 4차례 모집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집공고에 제시된 연봉은 2억8천여만원으로 업계 상위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의료원은 지난해 7월 신상진 시장 취임 이후 모두 12차례 모집공고를 내 의사 64명을 신규 채용하려고 했지만 9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사직한 의사는 신규 채용한 의사 수의 3배인 28명에 달했다.
성남시의료원과 같이 현재 지방의료원이 겪고 있는 의사 수급 문제는 코로나19 등 의료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시는 판단한다.
시는 최근 정부가 전문 과목별 의사 공급 불균형과 의대 정원 동결 및 의사 인력 고령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대책을 내고 있지만 의료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신상진 시장은 최근 "시의료원의 원활한 의사 수급을 위해 현실에 맞는 연봉 조정과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심각한 의사 구인난을 해결하라"고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
성남시는 그동안 성남시의료원 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했다. 현재는 '성남시의료원 운영방식 개선방안 등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2020년 7월 개원한 성남시의료원(509병상)은 이달 1일 기준 의사직 정원 99명 중 55명만 근무, 결원율이 44.4%에 이른다.
하루 평균 입원환자 수는 100여명에 불과해 병상 활용률은 2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의료원 원장은 지난해 10월 말 이중의 원장 사직 후 1년 가까이 공석 상태다.
시는 현 직영체계로는 의료진 수급, 공공의료기관 역할에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말 시민들 의견과 용역을 통해 도출된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개선안을 확정, 시민 신뢰를 받는 의료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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