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어떤 정책이든 합리적인 근거와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민주적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면 기나긴 파행을 거쳐 결국 국민 지지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가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비대위는 "지난 두 달 동안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환자들 불편과 피해는 하루하루 커지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의료진과 교수들이 주 80시간을 넘어 100시간 이상 근무에 지쳐가고 있음에도 수련병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급여를 삭감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이들 수련병원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그 상처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의료파국을 막기 위해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 숫자에 대한 갈등에 매몰돼 정작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실종된 상태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살을 깎는 심정으로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의료개혁에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 높였다.
비대위는 마지막으로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의사 증원 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숫자에 매몰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의사 증원 규모와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 미래를 논의하는 장(場)을 마련해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