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해부학 교수는 커녕 조교도 못구해"
2024.03.26 06:27 댓글쓰기

정부의 증원 배정으로 정원이 기존 대비 4배 증가한 충북대 의대. 이와 관련, 현직 해부학 교수가 "현 의료체계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린다면 부작용만 키우고, 지역필수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 손현준 충북의대 교수(해부학)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5년간 2000명을 증원해 의사 1만 명을 확보한다는 것은 6년 후 다시 정원을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납득할 수 없는 행정명령으로 근시안적인 정책을 관철하리라 예상했다면 큰 실패를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


손 교수는 "정부는 소아과 오픈런과 응급실 뺑뺑이를 이유로 의대 증원을 주장하는데,  그 분야 의사가 이탈해서이지, 의사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 이어 "중증도에 따른 의료전달체계를 구현하는 책무는 방기하면서 응급실 기준을 높여 경증 응급환자를 볼 수 있었던 소형병원 응급실을 폐쇄하게 해 모든 책임을 일선 의료기관에 떠넘겨왔다"고 지적.


그러면서 "지역필수의료 담당 의사를 안정적으로 양성해 공급하려면 의대 입학단계부터 일정 인원을 국가 특수목적에 필요한 인력으로 선발하면 된다"며 "최소 10년간 정부 필요에 따라 의무복무하는 공중보건장학생으로 선발하면 된다"고 제안. 그는 충북대 의대 입학정원이 200명으로 증원되는 것에 "지금까지 해부학 실습을 한 조에 6~7명으로 구성해 진행했는데 현 상황으로는 실습실에서 200명을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200명을 지도하려면 해부학 교수 4명, 조교 4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인력을 양성하는 데 수년이 걸려 교수뿐만 아니라 조교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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