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의대 교수들 "25일 사직서 제출"
"정부, 의료개혁이라고 하는데 의료개악이며 현 의료 파국 초래"
2024.03.21 10:33 댓글쓰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이어 중앙대 의대 및 의료원 교수들도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사직 시점은 다른 대학과 동일하게 3월 25일이다. 


중앙대 의료원 교수들은 21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 "집단사직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과 의료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사과 마음을 전하면서, 의대 증원 2000명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 저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중앙대 의료원 교수들은 "정부가 준비도 되지 않은 의대들에 졸속으로 인원을 나눠 배정했다"며 "오랜 숙고가 필요한 중대사인 교육 계획을 밀실에서 원칙 없이 획책하고 서둘러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을 의료개혁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의료개악에 불과하다"며 "2000명을 고집하는 근거도 없고 실현도 불가능하며 의료를 파국으로 몰고갈 만한 미신적인 정책 오류"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4월에 예정된 총선을 위한 폭압적인 정책 판단으로, 희생양이 돼 사지로 내몰린 전공의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수들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번 발표로 전공의들이 돌아올 다리는 끊겼고, 정부 폭압에 병원 밖으로 내몰린 전공의들 얼굴이 떠오른다"며 "정부의 의사 악마화, 지역과 군의료기관 의사를 서울로 빼돌리기, 전공의들에게 족쇄 채우기, 천문학적 금액 공약성 의료정책 남발, 언론의 비이성적 매도 등 견디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개선 기회가 많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고위직 공무원들이 갑자기 파란 잠바를 입고 매일 카메라 앞에 서서 개선이 아닌 의료개혁을 외치는 것은 정말 우리나라 의료를 위한 걱정이냐"며 "우리는 의대 증원으로 개인적인 손해가 없다"고 부연했다. 


교수들은 "의대 교수가 1000명 늘어나면 취업 선택권이 늘어난다. 개인적 안위가 아니라 이 의료농단을 막지 못하면 미래에 더 큰 의료 재앙이 닥칠 것임을 알기에 불이익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응급, 중증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하지만 이해하달라"고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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