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의사들 집단행동과 관련해 중세 유럽 수공업 길드가 기득권을 고수하다가 결국 사라진 것을 언급하며 "고인물은 반드시 썩는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 '길드인가 대항해 시대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중세 유럽의 길드는 처음에는 순기능을 발휘했다. 귀족 횡포를 견제했고, 예술을 후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점차 특권화되면서 변화를 거부했다. 생산과 판매를 독점했고 종사자와 교육생 수, 심지어 노동시간과 판매가격까지 통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는 대항해 시대를 거쳐 자본주의로 진화·발전했지만 길드는 기득권을 고수했고, 결국 사라졌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전공의 파업은 표면적으로는 의대 증원이 사태를 촉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구조 변화 과정"이라며 "의대 증원이 밥그릇 축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단견"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줄어도 초고령화 시대에 노인인구는 늘어나 의료 수요는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바이오 산업 및 헬스케어, 첨단의료기기와 해외 시장까지 의료 미래는 망망대해처럼 펼쳐져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폐쇄적인 길드인가 진취적인 대항해 시대인가"라고 반문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싶겠지만 세상은 늘 도전정신을 가진 자의 무대였다. 고인물은 반드시 썩는다"고 강조했다.

구교윤 기자 (yu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