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단독]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간병원을 대상으로 강제동원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 지사는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대상으로 긴급 동원 조치에 나선 바 있는데, 민간병원 병상 동원이 현실화 될 경우 의료기관에 대한 강제동원 ‘첫 사례’가 된다.
16일 데일리메디 취재를 종합하면 이 지사는 최근 실무진과 민간병원 강제동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의료기관 몇 군데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 지사는 신천지를 대상으로 한 강제 역학조사 등에서 중앙정부보다 ‘한 발’ 앞선 행정으로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아 왔다.
이 지사가 민간병원 강제동원에 대해 검토에 들어간 것은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심상치 않은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4일 기준 수도권 내 가용한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서울 4개, 경기 1개 등 5개에 불과하다. 인천의 경우에는 남아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이 없다.
또 보건복지부 등은 공공의료기관에 환자 소개 명령을 발부해 중증환자 병상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이로 인한 중증환자 발생이 심상찮고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사가 민간병원 병상 동원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민간병원 동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증환자 병상 수) 목표치를 말하기는 그렇지만 병원들과 접촉하고 있고, 코로나19 중환자를 볼 수 있는 병원이니까 최소 대학병원급은 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간병원 병상 동원이 수 일 내에 현실화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금 당장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을 동원한다고 해도 준비에는 2~3주 가량 걸린다. 가용 의료 인력, 일반 중환자 병상과는 달리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혜원 정의당 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 당장은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 민간병원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의료 인력 배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마련 등 지금 준비해도 2~3주는 걸리기 때문에 당장 민간병원을 동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와 이 의원은 민간 의료기관 동원 시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정한 보상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중앙정부에서 최대한 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부족할 수도 있고 틈새도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병상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부족하기 때문에 인력 등을 포함한 여러 보상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