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재검사' 의사를 표명했다. 민주당 측에서 제기한 요추 6번 논란과 관련해서는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출근 중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재천명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입장표명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등이 제기한 자신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결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신현영 의원은 "요추 6번은 의학적으로 없는 용어"라고 지적하고, 추간판탈출증이 척추협착증으로 바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MRI·CT 자료 등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엄연히 사용 중인 용추 6번이라는 의학용어를 없는 것으로 만들어 허위진단서라는 의혹을 양산하고 있다”며 “이것은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와 제게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일련의 의혹 해소를 위해 아들의 재검사를 공언했다.

그는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수 일 내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며 “검사를 받을 때는 과거의 MRI 영상과 진료기록 등도 함께 갖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의 진료기록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어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다시금 검사를 시행하는 의료진에게는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들의 재검 장소는 함구했다. 정 후보자는 “혹시 진료현장의 의료진이나 환자들에게 불편이 생길 수 있어 검사 일시나 병원을 미리 알려드리지는 못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정 후보자의 반박에도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병원 진료기록에 기재된 추간판탈출증이 병무용 진단서에 척추협착증으로 바뀐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MRI와 CT 자료 등이 필요하지만 병원 측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신현영 의원은 “지난 2015년 병무용 진단서 발급 당시 아들의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서, 4급 판정이 적절했는지, 병무청 인용과정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 부분에 대해 명확히 답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