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의대 정원 확대에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 장관은 10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대상 질의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공학 기반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 및 의사과학자 양성'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의사과학자가 굉장히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전공의-박사-박사후과정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의대정원 자체를 확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 협의하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는 바이오산업의 핵심인력인 의사과학자를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며 “공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만들어 의사과학자를 배출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공대, 카이스트 등 우리나라의 우수한 공과대학들도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의사과학자와 임상의사를 철저하게 분리한다는 전제로, 정부가 의협 등과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잘 풀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의사과학자는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임상의사와 달리 미래 질병을 다루는 ▲예측의학, 인공장기 활용 ▲재생의학, 난치병 치료 ▲맞춤형 신약개발 등 분야에서 활동한다.
‘산업 의사’로 불리는 의사과학자에게 과학과 공학, 의학을 융합한 연구개발(R&D) 역량은 필수로, 지난 25년 동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가 의사과학자였다.
우리나라 의과대학(또는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은 연간 3300명 정도인데, 이중 진로를 의사과학자로 선택하는 비율은 1%도 안된다.
반면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은 1960년대부터 의사과학자 양성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약 120개 의과대학에서 MD/Ph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의사자격증(MD)과 박사학위(PhD)를 모두 보유한 사람의 83%가 의사과학자로서 연구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기존에 논의되던 공공의대와는 다른 차원의 연구중심의과대학을 설립하는 일에 보건복지부가 교육부, 의사협회 등과 조속히 협의해야 의대정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