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10명이 정년퇴임으로 정든 교정을 떠난다. 이들 모두 진료와 연구, 교육에 이르기까지 큰 족적을 남겼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반평생을 보낸 이들은 정년퇴임 이후 바로 진료를 이어 가거나 학교에 남아 후학을 양성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월 말로 정년을 맞는 교수는 △이명철(정형외과) △정천기(신경외과) △이동순(진단검사의학과) △오명돈(감염내과) △송용상(산부인과) △백롱민(성형외과) △신민섭(정신건강의학과) △김혜선(약리학교실), 김영수(의공학과), 황영일(해부학교실) 등 10명이다.(사진 좌측 상단부터 우측 하단 順)
이들 모두 해당 분야 후학들에게는 기라성 같은 스승들로, 지난 30년 동안 머물렀던 진료실과 연구실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예정이다.
정형외과 이명철 교수(1983년 졸업)는 무릎 관절염 및 관절질환 분야 권위자로, 대학시절부터 외길을 걸어온 뼛속까지 서울대 의대인이다.
서울의대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와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역임했고, 대한슬관절학회 학술편집 위원장, 한국생체재료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1983년 졸업)는 척추, 뇌기능, 간질, 뇌종양, 통증 등을 진료했고, 다양한 저서를 통해 일반 환자들에게 올바른 질환정보를 제공하는데 힘썼다.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와 신경외과 과장을 역임했고, 종양, 혈관질환, 변형, 마비 등 어렵고, 위험한 질환에 대한 최선의 치료 방법 개발에 열정을 쏟았다.
진단검사의학과 이동순 교수(1982년 졸업)는 분자세포유전학 및 혈액학 분야 권위자로, 세종병원과 원자력병원을 거쳐 1998년 모교인 서울대병원에 합류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부학장보를 역임했고, 대한의학회 학술위원,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혈액위원장, 대한진단혈액연구회장 등 폭넓은 학술활동을 이어왔다.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1983년 졸업)는 국내 감염병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벌어진 초기부터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를 이끌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평가, 진료지침 개발 등 공중보건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
산부인과 송용상 교수(1983년 졸업)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권위자이자 ‘여성 건강의 수호자’로 통하는 인물이다.
대한암예방학회 회장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장을 역임하면서 대국민 암 예방 캠페인을 전개했고, 대한부인비뇨기학회 회장, 서울대학교 연구부처장 등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성형외과 백롱민 교수(1984년 졸업)는 구순구개열 등 안면 기형 성형술 대가다. 특히 1996년부터 매년 베트남을 찾아 얼굴 기형으로 웃음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과장, 진료부원장, 연구부원장, 병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대한두개저외과학회 회장, 대한레이저의학회 이사장,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교수(1982년 졸업)는 평생을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보살핀 의사다. △신경심리검사 △ADHD 인지행동치료 △강박장애 인지행동치료 권위자다.
진료는 물론 △법무부 심리치료중앙자문위원 △서울시 정신보건 사업지원단 위원 △여성가족부 성폭력 희망지원단 심리평가 전문가 등 외부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이화약대 1981년 졸업)는 알츠하이머병,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비롯한 신경계 질환의 병인 기전 및 치료 타켓 발굴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최근에는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 장벽을 일시적으로 열어 치매 항체 치료제 전달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의공학과 김영수 교수(서울공대 1982년 졸업) ‘단백질체학’ 분야에서 굵직한 연구성과를 통해 맞춤의료를 실현시킨 인물이다.
특히 피 한 방울로 수 백개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 개발 등 세계 의학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해부학교실 황영일 교수(1983년 졸업)는 새로운 개념의 해부학 실습 개념을 도입, 국내 의대생들의 해부학 실습 환경을 개선했다.
서울의대 의학교육연수원을 이끌면서 다수의 워크숍을 개발하고 전국 의과대학 교수 대상 교육 관련 연수를 진행 교수들의 교육역량 제고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