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학부모들이 10일 오전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이하 전의학연)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경북대 본관에서 이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결의문을 통해 "경북대는 기존 정원 110명에서 내년 155명으로 41%나 증원됐다"며 "의대교수들은 정상적 교육 불가를 호소했지만 총장은 무리한 증원을 밀어붙였다"고 질책했다.
특히 홍원화 총장이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평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게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학생이 떠났으니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궤변"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총장의 정치적 욕심이 초래한 증원으로 학생과 전공의들이 떠나고 대구경북권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던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박탈당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교수 의견 묵살하는 불통총장 사죄하라', '정치 총장 홍원화는 당장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끝까지 단일대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학부모들은 피켓 시위 이후 경북대 이인중 부총장, 임상규 교무처장과 면담을 가졌다.
전의학연에 따르면 임 교무처장은 의대 증원에 따른 의평원 인증 평가에 대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카데바 확보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적에 공감하는 한편, 교수 채용에 대해서는 "넘치도록 뽑을 것이다. 상당 부분 예산을 확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의평원 통과기준을 6개월 만에 충족할 수 있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며 "현재 있는 교수들도 사직 중인데 어떻게 넘치도록 뽑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