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부 모집에 합류한 약학대학이 수시·정시·추가모집 등 모든 전형에서 의과대학 평균경쟁률을 상회한 데 이어 올해 수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띠며 입시가 시작됐다.
다만 수시 최고경쟁률 성적은 의대가 약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1위는 인하대 648.33대 1, 약대 1위는 고려대(세종) 552.8대 1 등이었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정원 내 모집 기준으로 금년 전국 39개 의대는 1857명을 모집해 6만1831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33.3대 1을 기록했다.
전국 37개 약대는 정원 내 기준 989명 모집에 3만6452명이 원서를 내 36.9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이면서 의대보다 높았다.
지난해 수시 평균경쟁률도 약대 44.1대 1, 의대 36.3대 1 등으로 나타났는데, 둘 다 작년보다 감소했다. 평균경쟁률 증감만 놓고 보면 약대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모집 정원은 늘었지만 지원자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의대는 작년보다 49명을 더 뽑았지만 3780명이 감소했고, 약대는 29명의 자리를 늘렸지만 지원자가 5922명이 줄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최근 3년 간 수시 전형에서 대학별 합격선이 정밀하게 공개됐다. 또 지난해 약대 첫 입시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학생들이 무리하게 지원하는 경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약대 수시 평균경쟁률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어도 논술전형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전국 의대, 약대 중 수시 논술전형을 시행하는 학교는 일부다. 이번 입시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한 의대, 약대 대다수가 거뜬히 세자릿 수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다만 최고 경쟁률 기준으로는 작년에는 성균관대 약대가 666.4대 1로 의약대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인하대 의대가 648.33대 1로 가장 높았다.
인하대 의대는 2020년,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 의대 중 논술전형에서 경쟁이 제일 치열하다. 작년 인하대 의대를 제쳤던 성균관대 약대는 올해 논술전형에서 45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수시전형을 실시한 약대는 ▲고려대(세종) 522.8대1 ▲동국대 358.8대 1 ▲가톨릭대 343.4대 1 ▲경희대 205.7대 1 ▲중앙대 126.7대 1 ▲연세대 99.8대1 ▲부산대 99.2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의대는 ▲성균관대 489.2대 1 ▲아주대 447.6대 1 ▲울산대 287대 1 ▲ 연세대(미래) 279.93대 1 ▲경북대 260.5대 1 ▲중앙대 238대 1 ▲가톨릭대 217.89대 1 ▲경희대 197.53대 1 ▲울산대(지역인재) 85.5대 1 ▲부산대 74.8대 1 등이었다.
의약계열 40%, 지역인재 의무선발에도 수도권 쏠림 심화
금년 입시부터는 의약계열 대학이 지역인재 40%를 의무 선발하는 지방대 육성정책이 시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시 경쟁률을 권역별로 살펴봤을 때, 의대와 약대 모두 서울과 지방 소재 학교는 경쟁률이 떨어지고, 수도권 소재 학교에서 전년대비 큰 폭으로 경쟁률이 치솟았다는 점이다.
약대의 경우 지난해에는 서울권 학교 평균경쟁률이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수도권 학교 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학교 경쟁률은 30.7대 1에서 62.7대 1로 급상승했다.
의대는 수도권 경쟁률이 작년 138.4대 1에서 올해 145.6대 1로 올랐지만 서울권은 45.9대 1에서 44.1대 1로, 지방권은 24.6대 1에서 21.6대 1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종로학원 관계자는 "올해 입시부터 의약계열 지역인재를 40% 의무선발하는 지방대 육성정책이 적용됐음에도 수시 지원에서 오히려 반대 결과를 낳았다"며 "정책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당 제도로 인해 지방권 학생들이 서울권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수도권 학생들은 지방권 지원에 동시에 부담을 느껴 지원자 수가 감소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